2025년 12월, 미국은 대만에 약 16조 원 규모의 첨단 무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만 대상 무기 거래다. 판매 품목에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활용된 하이마스(HIMARS)와 자폭 드론 등 공격형 무기가 포함됐다.

이 조치는 단순한 군사 지원을 넘어, 미국의 국가안보전략(NSS)과 제1도련선 방어 구상의 실행이라 평가된다. 중국은 이를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번 무기 판매를 통해 대만은 군사 억지력을 강화하고, 미국은 동아시아 안보 구도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미국이 16조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한 배경

미국의 이번 결정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특히 중국이 최근 몇 년간 대만 해협과 인접 해역에서 군사 훈련을 강화하면서, 미국은 대만의 자위 능력을 실질적으로 보강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국가안보전략(NSS)’을 통해 대만을 포함한 제1도련선 방어를 핵심 전략으로 명시했다. 대만은 일본, 필리핀과 함께 미국의 동아시아 방어선의 중심에 위치하며, 그 전략적 가치는 단순한 동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또한 미국은 ‘대만관계법(1979)’과 ‘6가지 보장(1982)’에 따라, 중국과의 사전 협의 없이 대만에 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정치적·법적 근거를 갖고 있다.


어떤 무기가 판매되었는가: 구성과 전략적 의미

이번에 대만에 판매된 무기의 총액은 111억 540만 달러, 한화 약 16조 4000억 원에 달한다. 판매 품목은 대부분 실전 검증된 무기들로 구성돼 있다.

하이마스 발사 훈련 장면. 미 육군이 실전 배치를 통해 고속기동 능력을 시험 중이다
하이마스(MIMARS) 로켓 시스템의 실전 훈련 장면. 미국은 대만에 이 시스템을 포함한 16조 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했다. 출처: 중앙일보

주요 구성 무기:
  • 하이마스(HIMARS):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핵심 전력으로 활약.
  • 자폭 드론(Altus-700M, 600): 적진 정밀 타격용 무기. 비대칭 전력의 핵심.
  • 재블린, TOW 대전차 미사일: 육상 전면전에 효과적.
  • M107A7 자주포 및 AH-1W 헬기 정비 부품
  • 하푼 미사일 유지 패키지
  • 전술 임무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이번 무기 패키지는 공격형 무기와 운용 유지용 장비를 함께 포함한 ‘복합형 군사 지원’ 형태다. 이는 단기적인 방어뿐 아니라 장기적 운용 가능성을 고려한 구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의 반발과 미중 갈등의 확산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밝히며 “스스로 지른 불에 탈 것”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중국은 이번 조치를 단순한 무기 판매가 아닌,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한 정치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은 지역 안정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이는 미중 간의 갈등이 경제·기술 영역을 넘어 군사·외교 충돌 가능성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만의 반응과 안보 전략 변화

대만은 미국의 지원을 환영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번 판매는 대만의 방어 역량 강화를 위한 중요한 조치”라며, “자체 국방 강화를 통해 평화와 자유를 지키는 결심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린자룽 외교부장은 “미국이 전략 문서에서 밝힌 대만 방어 의지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만은 최근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군사적 위협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는 전략) 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이번 무기 도입은 이에 대한 군사적 억지력 확충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동북아 안보 구조의 변화 가능성

이번 무기 판매는 단순한 양국 간 거래를 넘어, 동북아 안보 질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치다.
  1. 제1도련선 방어 강화: 미국은 일본, 대만, 필리핀을 연결한 방어선을 실질적으로 무장시키고 있음.
  2. 비대칭 전력 확산: 드론과 하이마스는 전통적인 전력보다 유연하고 분산된 전쟁 방식을 지원.
  3. 중국과의 해상 패권 경쟁 가속화: 대만 인근 해역에서의 미중 간 군사 충돌 위험이 점차 현실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역시 자국 안보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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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무기보다 전략이 움직이는 시점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는 ‘거래’보다 ‘전략’에 가깝다. 이는 단기적 방어력 강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대만은 자위 능력을 확보하고, 미국은 지정학적 주도권을 강화하며, 중국은 반발을 통해 역내 영향력을 방어하려 한다. 이 삼국 간 힘의 균형은 단순한 군비 확장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 안보 지형 전환의 시작점일 수 있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국가·정책·이념에 대한 가치 판단을 의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