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분당점이 내년 3월 문을 닫는다. 1999년 개점 이래 27년 만이다.
수도권에서도 상권이 탄탄하다고 평가받던 분당 지역 백화점의 폐점은 단순한 점포 정리로 보기 어렵다.
이는 롯데백화점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수도권 중소형 점포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건물은 오피스 및 리테일 복합 공간으로 리모델링될 예정이며, 기존 직원은 인근 점포로 재배치된다.
이 결정은 유통업계의 구조적 전환과 함께, 공간 전략의 변화 흐름을 보여주는 주요 사례다.
수익성 중심의 점포 운영, 공간 가치 재정의, 소비 트렌드 변화가 맞물리며 대형 오프라인 매장의 방향성에 변화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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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분당점 전경. 폐점 이후 해당 건물은 오피스와 리테일 복합시설로 리모델링될 예정이다. 출처: 한국일보 |
수도권 백화점 폐점, 이례적인가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1999년 청구그룹의 블루힐백화점을 인수해 문을 열었다.
경기도 성남 분당구의 유동인구와 안정적인 상권에 기반해 한때 지역 대표 점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최근 5년간 매출 하락이 두드러졌고, 2024년 기준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에서 58위를 기록했다.
폐점 시점은 2026년 3월이다. 롯데백화점은 임대인 측과 사전 협의를 통해 영업 종료를 결정했으며, 임대인은 해당 건물을 오피스 및 상업 복합시설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 수도권에도 적용되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폐점을 단순한 점포 수익성 저하 대응이 아닌, 경영 전략 차원의 구조조정이라 명확히 밝혔다.
그 핵심은 ‘선택과 집중’.
-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정리
- 거점 점포(본점, 잠실점, 인천점 등)는 리뉴얼 및 자원 집중
- 부동산 자산은 리테일 중심에서 복합 자산화(오피스+상업) 로 전환
이는 유통 산업 전반의 수익 구조가 “매장 수” → “공간 가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롯데는 본점·잠실점 등 핵심 매장을 ‘롯데타운’으로 재정비해 랜드마크 점포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경쟁 격화와 소비 변화, 구조조정 배경
이번 폐점의 또 다른 핵심 배경은 수도권 내 유통 경쟁 격화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더현대 판교’는 명품 수요와 프리미엄 소비층을 대부분 흡수하며 분당점의 고객 이탈을 가속화했다.
또한, 내수 경기 침체·이커머스 확산 등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분당점은 상권 내 경쟁력 유지에 한계를 드러냈으며,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전략만으로는 시장 대응이 어려운 구조가 되었다.
오프라인 점포는 ‘경험 자산’으로 재정의된다
분당점 폐점 이후, 해당 건물은 오피스와 리테일이 결합된 복합시설로 리모델링된다.
이는 단순 철수보다는 공간 자산의 리포지셔닝 전략에 가깝다.
리테일 공간이 단순한 판매처가 아닌, 브랜드 경험과 감성 공간으로 재설계되고 있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현재 국내 주요 백화점 그룹은
- 수도권 외곽·지방 중소형 점포: 정리
- 수도권 중심 거점 점포: 리뉴얼 및 고도화
전략을 병행하며 유통 자산의 질적 전환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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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유통의 본질은 ‘공간’의 재설계에 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폐점은 단순한 점포 정리가 아니다.
이는 유통 산업이 “규모의 경제”에서 “공간의 가치”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27년간 유지된 수도권 대형 매장의 폐점은, 이제 오프라인 유통이 '팔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를 구현하고, 소비 경험을 설계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단순한 철수가 아닌, 새로운 출구 전략이자 구조 혁신의 전환점이다.
백화점 산업의 미래는 더 이상 “많이 갖춘 곳”이 아니라, “왜 이 공간에 있어야 하는가”를 설명할 수 있는 브랜드 공간에 달려 있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유통 산업 변화와 구조조정을 분석하기 위한 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입니다. 소비 트렌드나 부동산 관련 투자 판단은 독자의 몫이며, 본 글은 특정 기업이나 정책에 대한 가치 판단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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