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포드와 LG에너지솔루션이 체결했던 9.6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이 돌연 해지됐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와 맞물려,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계약 해지를 넘어, 전기차 시장의 전략 수정과 정책 리스크가 실물 공급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한국 배터리 산업 전반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포드는 왜 계약을 철회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
EV 시대의 변화 흐름 속에서 이 사건이 시사하는 바를 짚어본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가 촉발한 계약 해지
2025년 하반기, 트럼프 행정부는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던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폐지했다.
이는 미국 내 전기차 수요 감소를 유발했고, 제조사들은 수익성 중심의 전략으로 회귀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포드는 전기차 전략을 전면 재조정하면서, 그 영향을 협력사로까지 확장시켰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의 9.6조원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도 해지 수순을 밟게 되었다.
이 계약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2027년부터 6년간 공급하는 내용이었으며, 포드의 차세대 전기 상용차(E-트랜짓)에 탑재될 예정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입은 실질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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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출처: 중앙일보 |
이번 계약 해지는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 2023년 매출의 약 28.5%에 해당하는 대형 손실이다.
단일 계약 기준으로도 이례적인 규모이며, 기업의 공장 가동 계획, 투자, 인력 배치 등 실질적인 경영 계획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회사는 계약 해지 직후 “중장기 협력 관계는 유지한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대체 수주 확보, 제품 믹스 변경, 생산 전략 재조정 등 ‘플랜B’를 본격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해지는 단순한 고객사 리스크를 넘어, 전 세계 EV 수요 둔화와 정책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드의 전략 수정과 업계 확산 조짐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SK온과의 합작법인(블루오벌SK) 구조도 정리했다.
EV 전용 픽업트럭(F-150 라이트닝), 밴, 차세대 모델(T3) 등의 개발과 생산을 중단했으며, 향후 하이브리드 차량과 내연기관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로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에는 효과가 있지만, 결국 전기차 산업 전체에 불확실성 증가와 협력망 단절 리스크를 확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배터리 업계 전반은 이 같은 변화에 맞춰 공급처 다변화, ESS 진출, 기술 기반 고부가 전략으로 대응 중이다.
전기차 전환의 현실성과 공급망 리스크
이번 계약 해지는 전기차 산업이 무조건적인 성장 국면을 지난 것이 아니라, 정책, 수요, 수익성의 3요소가 균형을 이뤄야만 지속 가능한 산업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글로벌 완성차 OEM과의 전략적 협력 외에도, 정책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내부 유연성과 기술 기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관련 Nysight
인사이트: EV 시장은 지금 조정기를 통과 중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파트너십 붕괴가 아니다.
전기차 산업이 본격적인 조정기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정책의 방향이 변하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수요이며, 그 수요에 맞춰 전략을 바꾸는 것은 기업의 선택이자 생존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례는 그 변화가 실제 산업 전반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다.
한국 배터리 산업은 이제 ‘양산 경쟁’이 아니라,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전략적 유연성이 관건이 되는 시점에 와 있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중앙일보, 조선일보, 한국경제, 디지털타임스, 노컷뉴스 등 주요 매체의 2025년 12월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책 및 계약 관련 수치는 각사 공시 및 공식 발표 자료에 근거하며, 단정적 예측은 지양하고 사실 기반 해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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