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1%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실질적으로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근원 CPI 역시 2.6% 상승에 그치며,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CPI 발표는 평소보다 8일 늦게 공개되었고, 10월 데이터를 아예 집계하지 못했다.
이는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통계 수집이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발표된 수치는 불완전한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으며, 통계 자체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라는 긍정적 신호에 반응하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는 이 수치를 어떻게 해석할지, 그 판단은 여전히 유보된 상태다.
미국 CPI, 수치로 보면 ‘둔화’는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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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형마트에서 식품 진열 중인 직원. 식료품은 CPI 항목 중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이다. 출처: 마켓인 |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11월 CPI 상승률을 2.7%로 발표했다.
이는 9월의 3.0%, 전문가 전망치 3.1%를 모두 하회한 수치다.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2.6% 상승하며, 지난 2년간 유지되던 3%대 물가 상승률에서 벗어났다.
특히 주거비(3.0%), 의료비(2.9%), 중고차(3.6%) 등 일부 항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품목에서 상승률이 완만해진 모습이다.
이는 공급망 안정, 에너지 가격 둔화, 소비심리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통계 신뢰도 논란... 이번 CPI는 ‘비정상적’이었다
이번 CPI 발표는 이례적으로 불완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10월 1일부터 이어진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10월 물가 데이터를 수집하지 못했고, 이는 11월 수치의 전월 대비 분석에도 제약을 줬다.
BLS는 일부 품목에 대해 ‘비조사 데이터’를 활용했음을 인정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는 이번 보고서를 “스위스 치즈처럼 구멍 난 통계”라고 지적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번 CPI를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연준이 이번 수치를 통화정책 결정에 어느 정도 반영할지는 미지수다.
금리 인하 기대, 시장은 앞서 나가고 있다
예상보다 낮은 CPI 발표 이후, 미국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8% 상승했고, 마이크론,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등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이는 금리 인하 가능성 확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연준 내부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지만, 이번 발표만으로 추가 인하를 결정하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연준의 정책,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까
이번 CPI 발표는 분명한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셧다운으로 인해 통계 자체의 신뢰도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에서, 연준이 이 수치를 기준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할지는 확실치 않다.
정책 결정은 단일 지표가 아닌, 고용·임금·소비 등 복합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또한 연준은 과잉 반응을 경계하며, 완화적 통화정책으로의 전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결국, 시장은 앞서가고 있고, 정책은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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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숫자보다 중요한 건 ‘맥락’이다
이번 미국 11월 CPI 발표는 수치 자체보다 ‘그 배경과 해석의 온도차’가 더 중요한 이슈다.
인플레이션이 꺾였다는 신호는 분명 있지만, 그 신호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에 근거한 것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정책 결정권자인 연준은 단기적 수치보다 지속성 있는 데이터 흐름을 더 중요하게 본다.
따라서 당장의 금리 인하보다는, 신중한 기조 유지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과 정책, 수치와 현실 사이의 간극은 늘 존재한다.
이번 CPI 발표는 그 간극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경제 해설 목적의 콘텐츠이며, 특정 투자 판단을 위한 조언이 아닙니다. 정책 및 수치는 공식 기관의 발표를 기준으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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