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됐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6만4천 명 증가했지만, 실업률은 4.6%로 상승하며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 감소세를 보였던 고용 수치는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고용 증가와 실업률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엇갈린 신호는 시장과 정책 당국 모두에게 중요한 함의를 남긴다.
연방정부 셧다운, 산업별 고용 재편, 연준의 금리 기조 전환 가능성 등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이번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둔화의 문턱에 서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다시 던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발표된 수치를 중심으로 고용과 실업의 관계, 업종별 변화, 연준 대응 가능성, 경제 흐름의 방향성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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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타켓(Target) 매장 외벽에 설치된 채용 안내 배너. 2025년 11월, 민간 부문 고용은 회복세를 보였으나 실업률은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 블루밍비트 |
1. 11월 고용지표 핵심 수치 요약
2025년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6만4천 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4만 명을 상회한 수치로, 10월의 고용 감소(-10.5만 명)에서 반등한 모습이다.
- 비농업 고용: +6.4만 명 (예상치 4.0만 명)
- 민간 고용: +6.9만 명
- 정부 부문: -0.5만 명
- 평균 임금 상승률: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3.5%)
- 평균 근로시간: 34.3시간 (소폭 증가)
실업률은 전월 4.3%에서 4.6%로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장기 실업자 비중도 24.3%로 증가세를 보였다.
2. 업종별 고용 변화: 민간 회복 vs 정부 축소
고용 회복세는 민간 서비스업 중심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 건설, 사회복지 부문이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정부 부문과 운송업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주요 증가 업종
- 의료 서비스: +4.6만 명
- 건설업: +2.8만 명
- 사회복지: +1.8만 명
주요 감소 업종
- 운송 및 창고업: -1.8만 명
- 연방정부 고용: -0.6만 명 (누적 감소폭 -27만 명 이상)
택배업과 유통업 중심의 구조조정이 나타났으며, 이는 연말 쇼핑 시즌에도 불구하고 물류업의 고용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다.
3. 실업률 상승의 구조적 배경
단순히 고용이 늘었다고 해서 노동시장이 건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상승한 배경에는 세 가지 요인이 존재한다.
- 정부 셧다운 여파
- 일부 연방 부처의 인력 감축이 통계에 반영됨
- 산업 구조 재편
- 제조업, 유통업 중심으로 고용 감축 진행
- 노동시장 유입 증가
- 구직자가 다시 늘면서 실업률도 함께 상승
이러한 구조적 배경은 단기적인 지표 왜곡보다는, 중장기적인 경기 둔화 조짐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4. 연준 금리 정책에 미치는 영향
이번 고용지표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CME FedWatch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내 금리 인하 확률이 70%를 넘어서고 있다.
정책적 시사점
- 임금 상승률 둔화(0.1%)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신호
- 고용 증가에도 실업률 상승은 연준의 ‘인내 전략’을 자극할 요인
- 고용지표와 CPI 간 시차로 인한 정책 혼선 가능성 존재
연준은 물가와 노동시장의 균형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며, 이번 지표는 금리 동결에서 점진적 완화로의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다.
5. 경기 둔화 신호인가, 일시적 조정인가?
실업률 상승과 정부 부문 고용 감소, 소비 둔화, 정책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 고용은 회복 중이고, 임금은 급락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기 ‘급락’보다는 완만한 조정 국면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시장과 정책 당국은 현재를 “과도기”로 인식하고 있으며, 다음 달 발표될 CPI, GDP, 소비자 심리지수 등 추가 지표들이 미국 경기의 방향성을 명확히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Nysight
인사이트: 고용의 이면, 신호를 읽는 법
11월 미국 고용지표는 겉으로는 회복을 말하지만, 구조적으로는 노동시장 내부의 균열을 드러낸다.
고용이 늘어도 실업률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은, 단순 수치 이상의 해석을 요구한다.
정책 신호와 시장 흐름이 엇갈리는 이 시점, 우리는 '숫자'보다 '맥락'을 읽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건 단기적 수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연속된 지표 흐름을 통해 경기 전환의 흐름을 포착하는 통찰이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콘텐츠이며, 투자 또는 정책 판단의 근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각종 경제 지표 및 정책은 변동 가능성이 있으므로, 공식 통계와 정부 발표를 최종 기준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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