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의 베테랑 타자가 FA 시장의 중심에 섰다.
9년 전 ‘왕조의 4번 타자’로 활약했던 최형우가 다시 삼성의 유니폼을 입는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복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KIA와 삼성, 양 구단의 전략적 차이와 FA 제도의 구조가 모두 압축된 결정이었다.
보장과 리스크 사이에서 팀과 선수가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그 배경을 분석한다.


최형우 삼성 복귀 계약 발표 장면
FA 최형우, 삼성과 2년 26억 원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 출처: 삼성 라이온즈

삼성 복귀 배경: 2년 보장 vs 1+1 제안의 차이

KIA는 최형우에게 끝까지 1+1년 조건을 고수했다.
이는 고령 선수를 향한 리스크 회피성 계약 구조였다. 반면 삼성은 2년 보장 계약을 제안하며 선수를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했다.
총액 26억 원이라는 수치는 단순히 금액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계약 구조의 신뢰성 차이가 선수의 결정을 이끌었다.

계약 구조 비교:
  • KIA: 1+1년 단기 계약 → 성과 기반 유동 조건
  • 삼성: 2년 보장 계약 → 즉시 전력감 인정 + 리더십 가치 반영
이 차이는 FA 시장에서 선수와 구단 간 가치 인식의 명확한 단층선을 보여준다.


최형우의 현재 성적과 상징성

2025 시즌 기준 최형우의 기록은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이다.
여전히 팀 내 중심 타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성적이다. 나이는 많지만, 수치는 정상급이다.
무엇보다 이번 계약은 리그 최고령 타자 계약 갱신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경험 기반 가치의 재평가라는 관점에서 중요하다.
삼성은 단순한 성적 외에도 젊은 좌타진과의 조화, 클러치 상황 경험 전수, 리더십 내재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KIA의 전략과 내부 과제

KIA는 2024년 통합 우승 이후에도 내부 FA 자원과의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형우를 포함해 박동원, 최원준 등 주요 선수들과의 협상이 연이어 결렬됐다.
단기 계약 전략은 재정 안정성에는 유효하지만, 전력 유지 및 선수단 신뢰 확보에는 한계를 보인다.

이번 FA 협상은 단순한 계약 실패가 아닌, KIA의 구단 운영 철학에 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내부 자원 유지 전략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FA 시장 구조 변화와 의미

최형우 사례는 FA 시장이 세대교체 중심에서 균형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에는 고령 선수는 자동적으로 단기 계약 대상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이번 계약은 그런 관행에 질문을 던진다.

삼성의 결정은 위험 회피가 아닌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선수의 남은 커리어가 짧더라도, 그 안에서 발생 가능한 즉시 효과와 리더십 전수의 가치를 평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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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보장이라는 신뢰, 그리고 시장의 방향

최형우는 커리어 후반부에서 다시 삼성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다. 계약 구조, 선수 가치 평가, FA 시장 흐름 모두가 반영된 전략적 복귀이다.

FA 제도는 단지 계약 조건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의 선택, 구단의 방향, 리그의 흐름이 교차하는 종합적 결정이다.
이번 사례는 그 결정이 ‘나이보다 역할’, ‘불확실성보다 신뢰’라는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프로야구 FA 시장의 계약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된 분석 콘텐츠이며, 선수 개인 및 구단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