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스토브리그에서 KT 위즈가 가장 먼저 주목받은 이유는 그들의 투자 규모였다.
총 108억 원. 외부 FA 세 명을 데려오는 데 이 구단이 쓴 금액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 계약은 외야수 최원준과의 4년 48억 원 계약이다.


이 계약은 단순한 전력 보강 차원을 넘어, 현재 KBO 리그의 FA 시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로 읽힌다.
성적 대비 계약액, A등급 FA의 가치, 외야 센터라인의 구조적 보강 - KT는 무엇을 노렸고, 무엇을 감수했는가.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있는 최원준 선수의 공식 사진
KT 위즈로 이적한 최원준. 2025 시즌부터 외야 핵심 자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출처: kt wiz

KT는 무엇을 보았나: 최원준의 가능성과 리스크

KT는 최원준의 지난 시즌 성적에도 불구하고, 1군 외야수로서의 종합 역량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 시즌 KIA와 NC에서 126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42, 6홈런, 44타점, 26도루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KT는 단순히 최근 기록만을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 통산 872경기에서 타율 0.279
  • 공·수·주를 고르게 갖춘 선수
  • 멀티 포지션 활용 가능성
  • 1군 경험이 풍부한 외야수
KT 나도현 단장은 그를 “센터라인 보강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단순 기량을 넘어, 구단 운영 전략의 무게 중심이 이동 중임을 의미한다.


계약 조건과 시장 반응: 48억은 과한가, 전략인가

최원준은 FA 등급 A, 즉 보상 선수 및 금전적 부담이 수반되는 계약 대상이다.
성적 하락과 트레이드 이력, 시장 내 경쟁 구단들의 접근이 제한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일부에서는 재수를 선택하지 않은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KT는 선제적인 계약을 감행했다. 이는 FA 시장의 선점 전략이자, 중심 외야수 확보에 대한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다.

KT는 앞서 강백호(한화), 박찬호(두산) 등 내부·외부 주요 자원을 모두 놓쳤고, 결과적으로 김현수(3년 50억), 최원준(4년 48억), 한승택(4년 10억)이라는 대형 계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KT는 이제 외부 FA 영입 한도를 모두 채운 상황이다.
이는 이번 스토브리그가 단기 보강이 아닌, 중장기 팀 리빌딩의 일환임을 보여준다.


외야 구조와 센터라인 재편 전략

KT가 이번 계약에서 가장 중시한 포인트는 센터라인의 안정화다.
중견수 자원은 팀 전체 수비 조직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포지션이다.

최원준은 빠른 발, 안정된 수비 범위, 뛰어난 주루 센스로 공격 외적인 전술 기여도가 높은 선수다.
KT가 기대하는 바는 단순한 타격 성적이 아닌, 경기 운영 능력과 수비 안정성이다.

이는 “스타보다 시스템”에 투자하려는 구단의 전략과 맞물린다.
즉,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 아닌, 미들리스크-시스템리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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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KT의 베팅은 전략적 선택이었다

KT의 최원준 영입은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리스크를 감수한 구조 보강 전략이다.
성적이 완전히 뒷받침된 계약은 아니지만, 그가 가진 경험과 팀 내 위치는 시스템 운영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스토브리그에서 구단들이 점점 더 데이터 외적 요소(경험, 유연성, 포지션 대체성)를 중시하는 경향도 명확히 드러났다.
KT는 이를 선도한 팀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FA 계약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팀의 운영 철학이 반영된 ‘선택의 기록’이다.


📌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