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수산물인 조미김이 미국에서 관세 면제를 받았다.
기존 15%였던 수입 관세가 0%로 낮아진 이번 결정은 단순한 무역 혜택을 넘어, K-푸드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산업 구조 전반에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국 김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조미김, 그리고 이를 둘러싼 한미 간 협상과 정책 변화가 있다.
미국이 마른김이 아닌 조미김만을 무관세 품목으로 지정한 배경에는 산업적, 정책적 맥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 글은 조미김 관세 면제의 정책적 배경, 수출 실적 변화, 지역경제 파급효과, 그리고 향후 전망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조미김만 무관세... 관세 면제 결정의 배경

미국의 상호관세 팩트시트에서 시작되다

2025년 11월, 미국 백악관은 '상호관세 관련 팩트시트'를 통해 일부 수산물 품목의 무관세 적용을 공식화했다.
그 가운데 단 하나, 조미김만이 유일하게 수산물 무관세 품목으로 지정됐다.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이라는 조건이 적용되었고, 김을 양식하고 가공하는 한국의 산업적 독점성이 해당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왜 마른김은 제외됐는가

같은 김이지만, 가공 여부에 따라 관세 정책이 갈렸다.
조미김은 조리와 가공을 거친 식품으로, 가공식품 범주에 포함돼 면제 대상이 됐지만, 마른김은 원초에 가까운 형태로 분류돼 여전히 15% 관세가 유지된다.
해양수산부는 마른김과 참치 필레에 대해서도 무관세 확대 협상을 미국 측과 이어가고 있다.


수출 실적과 시장 반응: ‘조미김 특수’는 시작됐다

대형마트 조미김 진열대에서 1+1 행사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들
대형마트 조미김 코너에서 행사 상품을 살펴보는 소비자들. 조미김은 미국 수출 시장에서 관세 면제를 받아 수출 급증이 예상된다. 출처: 중앙일보

무관세 이후 수출 증가세

관세가 사라진 시점 이후, 수출 통계는 눈에 띄게 반응하고 있다.
2025년 11월 한 달간 조미김 수출은 2,45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연간 누적 김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1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만 따로 보더라도 2억 2,800만 달러(약 15.9%↑) 규모로 증가 중이다.


수출기업의 전략 변화

무관세 조치는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수익성 개선을 가능하게 했다.
유통업체들은 현지 프로모션 강화, 마케팅 비용 투입 여력 확대 등으로 반응하고 있으며, 이는 K-푸드의 브랜드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단가 인하 없이 이윤을 확보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충남의 전략: 김 산업 중심지의 구조 변화

충남도, 수출 산업 육성 본격화

전체 조미김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충남도는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도는 김 산업을 핵심 수출산업으로 보고, 총 194억 원 규모의 지원 예산을 편성했다.
여기에는 산지가공센터 건립, 유통센터 확충, 청년창업 플랫폼 조성 등이 포함된다.

지역 경제의 직접적 파급효과

이번 조치로 인해 조미김을 둘러싼 가공·포장·물류·수출 행정 등의 고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청년층 중심의 식품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 흐름과도 맞물려, 김 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 재편이 현실화되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 수출 증가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산업 체계로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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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수출 정책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조미김의 미국 관세 면제는 수출 품목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이 결정은 국가 간 무역 정책 조정, 산업 경쟁력 판단 기준, 지역 산업의 재구성이라는 세 가지 레이어를 동시에 움직였다.
정책은 곧 구조다. 구조는 사람의 삶을 바꾼다.
이번 조치는 ‘수출 실적’이라는 결과 뒤에 있는 정책의 작동 방식을 드러낸다.

정책 변화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그 변화를 둘러싼 ‘산업 구조의 이동’을 포착하는 것이 진짜 통찰이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사회적 해설을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집단·정책·이념에 대한 가치 판단을 의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