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일 저녁, 영국 케임브리지셔를 달리던 LNER 열차 안에서 갑작스러운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처음에 핼러윈 장난인 줄 알았다고 말했지만, 곧 객차 내부가 피로 물들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현장이 됐다. 총 11명이 다쳤고, 이 중 2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사건 직후 대테러 수사팀이 투입되며 일대는 봉쇄되었지만, 수사 결과 이 사건은 계획적 테러가 아닌 단독 흉기 난동으로 결론났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공공장소 범죄가 대중교통 내에서 발생했다는 점은 영국 사회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안전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본 글에서는 이번 사건의 전개 과정과 수사 결과,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한 구조적 문제와 사회적 시사점을 함께 짚는다.
사건 개요: 케임브리지셔를 지나던 열차에서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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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1월 1일, 영국 헌팅던역에서 정차된 LNER 열차 앞에서 수사 관계자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출처: BBCNEWS 코리아 |
2025년 11월 1일 오후 6시 25분, 영국 중부 돈캐스터를 출발해 런던 킹스크로스로 향하던 LNER 열차가 케임브리지셔를 지나던 중 열차 내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피터버러역을 막 출발한 직후, 열차 내부 J칸에서 시작되었다. 범행은 약 10~15분간 지속되었고, 경찰은 7시 42분경 헌팅던역에서 열차를 비상 정차시키며 현장을 통제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총 1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 중 2명은 중태였다. 부상자 중 1명은 열차 승무원으로, 범행을 저지르려다 크게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 신원과 수사 결과: 테러는 아니었다
영국 검찰은 사건 발생 이틀 후인 11월 3일, 용의자인 앤서니 윌리엄스(32세)를 살인미수 10건 및 흉기 소지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피터버러 출신의 영국 국적자로, 사전에 수사기관에 알려진 바 없는 인물이었다.
당초 사건 직후, 불특정 다수를 노린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며 영국 경찰은 '플라토(Plato)'라는 대테러 대응 경보를 발동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 해당 사건은 테러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단독 범인의 무차별 공격으로 확인되었다.
함께 체포되었던 35세 남성은 조사 후 혐의점이 없어 석방되었다.
목격자 진술: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
이번 사건의 생생함은 수많은 목격자 인터뷰를 통해 전달되었다.
BBC 보도에 따르면, 한 승객은 “사람들이 ‘도망쳐요, 누군가 칼을 휘두르고 있어요’라고 외치며 객차를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식당칸에 몸을 숨긴 채 문을 잠그고 괴한이 오지 않기를 기도했다”고 증언했다.
열차 내에서는 유리병 등 주변 물건으로 저항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괴한이 여성 승객을 공격하는 장면을 막으려다 목과 머리에 상처를 입었다는 보도도 확인됐다.
사건 당시 열차는 킹스크로스역까지 정차 없이 운행 예정이었던 고속 열차였기 때문에, 승객들이 더욱 강한 공포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적 문제: 대중교통 내 안전, 사각지대인가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범죄로 결론났지만, 대중교통 시스템 내 보안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다음과 같은 구조적 문제들이 지적된다.
- 밀폐된 공간에서의 흉기 난동은 빠른 제압이 어렵다.
- 고속 열차 특성상 정차가 어려워 긴급 대피가 불가능하다.
- 범행 전 조짐을 사전에 포착할 수 있는 보안 인력·장비가 부족하다.
영국 정부는 이후 열차 및 공공장소 내 CCTV 확대, 무작위 보안 점검 강화 등을 예고했지만, 시스템 차원의 예방보다는 사건 이후의 대응에 집중되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해외 사례와 비교: 공공범죄의 확산과 대응
유럽 내에서는 열차·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꾸준히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도 유사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바 있으며, 독일·벨기에 등에서도 무차별 공격과 테러 경계가 함께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번 영국 사건은 명확히 테러는 아니었으나, 시민들이 이를 테러로 인식할 정도로 공포감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크다. 이는 단순히 범인의 동기보다, 사회가 범죄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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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사건을 넘어, 시스템을 본다
이번 영국 열차 칼부림 사건은 단순한 개인 범죄가 아니라, 공공장소 범죄 대응 시스템의 경계선을 드러낸 상징적 사례다. 대중교통이라는 일상적 공간에서 예고 없이 발생한 폭력은 시민의 일상 자체를 위협한다.
한국 역시 최근 유사한 공공장소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대응 시스템과 예방 체계가 시대에 맞게 재설계되어야 할 시점이다. 범죄의 유형이 복잡해지는 만큼, 시민 보호를 위한 전략 또한 감시 중심이 아닌 구조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국내외 공공범죄 및 사회 이슈에 대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사건 수사 및 판결과 관련된 최종 정보는 현지 기관의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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