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대규모 수입과 희토류 공급 재개를 약속했고, 미국은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일부 관세를 인하했다. 또한 양국은 펜타닐 유입 차단을 위한 협력에 합의하며, 마약성 진통제 문제에 대한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재집권 이후 처음 열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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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0월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약 6년 만에 다시 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출처: 동아일보 |
미중 정상회담의 배경과 구조
트럼프와 시진핑이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2019년 일본 G20 회담이었다. 이후 팬데믹,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규제 등이 겹치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은 이러한 긴장을 재조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회담은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되었으며, 회담 장소는 외부 접근이 제한된 공군기지 내 접견실 ‘나래마루’로 선정되었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은 공동 기자회견 없이 개별적으로 발언을 내놓는 방식으로 결과를 전달했다.
핵심 합의 ① 희토류 수출 재개
희토류는 첨단 기술, 전기차, 국방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미국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해왔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은 희토류 및 핵심 광물의 공급을 1년간 유예 조건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방위산업 공급망 안정화 전략과 맞물려 있는 조치이며, 향후 연장 가능성도 시사되었다. 이는 세계 희토류 시장의 긴장 완화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핵심 합의 ② 펜타닐 관세 인하 및 마약 통제 협력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 유입 문제를 바이든 정부에 이어 자신의 재임 중에도 강하게 제기해왔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은 펜타닐 전구물질의 미국 유입 차단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은 펜타닐 관련 수입품에 부과된 20% 관세를 10%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보건 위기를 넘어 양국 간 안보 협력의 일환으로 해석되며, 마약 확산 문제에 대한 국제 공조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합의 ③ 농산물•에너지 수입 확대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SNS를 통해 "미국 농민들이 더 큰 트랙터를 구입해도 될 것"이라며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대규모 수입 재개에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대두, 수수 등 곡물 수입 확대
- 알래스카산 석유•천연가스 도입 논의 착수
중국의 식량안보 전략과 미국의 무역흑자 확보 목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 합의는 서로의 이해를 반영한 현실적 조율로 평가된다.
외교적 맥락: 갈등 봉합인가, 일시 휴전인가?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대만 문제나 반도체 통제 등 민감한 안보 이슈는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공통된 경제 이익을 중심으로 실무적 합의에 집중했다. 이는 회담의 전략적 성격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회담 직후 트럼프는 내년 4월 방중 계획을 밝혔고, 시진핑도 G20 회의 계기 방미 가능성을 언급했다. 양국의 수장 교류가 정례화될 경우,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은 일정 수준 완화될 수 있다.
미중 관계의 방향성과 함의
이번 정상회담은 갈등 해결이라기보다,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로의 전환 신호에 가깝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략적 경쟁 프레임을 유지하되, 경제적 충돌을 완화하고 공급망 안정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 또한 “중국의 발전은 미국의 번영과 함께 간다”고 발언하며, 경쟁과 협력의 이중구도를 강조했다. 양국 모두 국내 정치와 글로벌 시장의 이해관계를 반영한 실용주의적 외교 전환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친구여야 한다" - 시진핑 / "이번 회담은 10점 만점에 12점" -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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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실질적 진전과 외교적 메시지
2025년 미중 정상회담은 예고된 대립을 넘어, 현실적 조율의 틀을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무역갈등과 자원·안보 분쟁이 혼재된 가운데, 이번 회담은 갈등의 절정 이후 새로운 관리 국면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핵심 안보 쟁점이 배제된 만큼, 양국 간 전략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이제 관심은 “다음 회담에서 무엇이 더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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