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태국과 캄보디아 간 무력 충돌이 다시 발생했다.
지뢰 사고가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고, 불과 하루 만에 총격전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국경 충돌을 넘어, 동남아시아 외교 지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체결된 휴전 협정도 2주 만에 파기될 위기에 처했다.
양국의 주장, 외교적 파장, 그리고 향후 전개 가능성까지 정리한다.


지뢰 사고가 촉발한 국경 분쟁

군인 4명이 피해를 입었고, 이 중 1명은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태국 정부는 즉각적으로 캄보디아를 비난하며, 해당 지뢰가 의도적으로 매설되었다고 주장했다.

태국-캄보디아 국경에서 부상자를 이송 중인 캄보디아 보안군
총격전 이후 부상자를 이송하는 캄보디아 보안군. 2025년 11월, 국경지역. 출처: Kiripsot

이에 따라 태국은 도널드 트럼프 중재 하에 체결된 평화 협정 이행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 발표가 나온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국경 지역에서는 총격전이 발생했다.
태국 측은 캄보디아가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대응 차원의 군사 행동이라고 밝혔다.


휴전 협정은 왜 무력화되었나

2025년 10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서는 태국과 캄보디아 양측이 미국의 중재로 휴전 협정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외교적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지뢰 사고 이후, 태국은 트럼프 중재 하의 합의는 실효성을 상실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예정되었던 캄보디아군 전쟁포로 18명의 석방도 전격 연기되었다.
캄보디아 측은 “새로운 지뢰를 설치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해당 지뢰는 1970~1980년대 내전 당시 매설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양국 책임 공방과 외교적 긴장 고조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명이며, 민간인 피해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지뢰 사고 이후 무력 충돌로 이어지는 속도는 이례적일 만큼 빠르다.
이는 양국 간 외교적 신뢰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각각의 군사 논리와 정치적 이익에 따라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중재의 한계, 아세안의 중재 역량, 미국과 중국의 동남아 전략도 이 사건의 배경에 얽혀 있다.
양측의 정규군이 직접 충돌한 만큼, 앞으로의 전개가 더 큰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평화 협정은 체결보다 유지가 더 어렵다.” - 국경 분쟁 전문가, 동남아 안보 포럼 발언 中


현지 상황과 여행자 유의 사항

이번 사건은 국경 지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태국 사사켓 주 및 캄보디아 우다르미언쩨이 주 등 접경 지역은 일시적으로 군사 통제 구역으로 지정됐다.
현지 정부는 외국인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으며, 주요 도로와 시설에 대한 접근성도 저하된 상태다.

여행자나 출장 예정자는 현지 외교부와 대사관의 공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SNS나 영상 촬영 등은 군사 정보 유출로 간주될 수 있어 자제가 요구된다.
현재까지 한국 외교부는 여행 자제 권고 수준으로 대응하고 있다.

분쟁의 본질은 무엇인가

태국과 캄보디아는 수십 년간 국경 경계와 관련한 해묵은 갈등을 이어왔다.
특히 군사적 충돌은 수차례 반복되어 왔으며, 지뢰·민간인 피해·포로 문제가 함께 얽혀 있다.
이번 사건은 그 갈등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임을 다시 드러낸 사례다.

단지 지뢰 하나로 시작된 문제가 아니라, 휴전의 불신, 중재의 한계, 지역 정치의 불안정성이라는 삼중 구조가 분쟁을 유발하고 있다.
이러한 사건은 향후 동남아시아의 외교·안보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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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동남아 외교 갈등, 중재보다 신뢰 회복이 먼저다

태국-캄보디아 총격전은 단순한 지역적 충돌이 아니다.
지뢰 사고라는 작지만 상징적인 사건을 기점으로, 중재 실패, 외교 불신, 무력 충돌이라는 연쇄가 이어졌다.
외교적 중재가 효과를 가지려면, 신뢰의 토대와 공동의 이해가 수반되어야 한다.

이번 사례는 동남아시아 외교가 겪는 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주는 경고다.
외부 중재보다 양측의 이해 조율과 신뢰 회복이 먼저이며, 지속 가능한 평화는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 관리에서 비롯된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국제 정세와 사회 현상을 해설하기 위한 일반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국가, 정책, 집단에 대한 가치판단을 의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