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서포터 듀로(주민규)와 2027년까지 2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전력 유지를 넘어, LCK 서포터 시장이 직면한 현실과 구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듀로는 신인급 선수로 2024 시즌 젠지의 주요 대회 우승에 기여했고, 내부 신뢰를 바탕으로 빠르게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e스포츠 이적 시장이 본격화되는 스토브리그에서, 이번 재계약은 젠지의 장기 운영 전략과 시장 내 서포터 포지션 가치의 현주소를 동시에 조명한다. 팬 커뮤니티 반응과 공개된 계약 내용을 토대로, 이번 사례는 ‘선수-팀-시장’ 3자 간 이해관계가 명확히 드러난다.


젠지 듀로 재계약은 단순한 전력 유지가 아니다. 이는 팀 전략, 리그 구조, 선수 가치라는 구조적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

젠지 듀로 재계약 공식 이미지 - 2027년까지 계약 연장 발표
젠지는 듀로(주민규)와 2027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하며 핵심 전력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출처: pgr21

재계약의 배경: 신뢰, 성과,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십

듀로는 2024년 ‘리헨즈’의 대체자로 젠지에 합류한 신예 서포터였다. 당시 이 선택은 다소 실험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듀로는 데뷔 시즌에 MSI와 LCK 우승에 기여하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고, 핵심 전력으로 성장했다.

젠지 측은 2027년까지 2년 재계약을 공식 발표하며 “선수와의 상호 신뢰”를 강조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계약은 11월 6일에 이미 체결되었으며, 별다른 협상 난항 없이 합의됐다. 듀로 역시 “팀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팀-선수 간 감정적 동기만이 아닌, 젠지의 로스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쵸비, 룰러와 함께 2027년까지 주요 전력을 맞춰가는 구도는 3년 단위 코어 유지 전략으로 볼 수 있다.


LCK 서포터 시장의 구조적 현실

팬 커뮤니티(PGR21)를 중심으로 한 반응을 살펴보면, 이번 재계약의 배경에는 ‘시장에 대체자가 없다’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케리아를 제외하면 듀로보다 나은 서포터 매물이 없다’는 주장은 단순한 찬사가 아니다. 이는 LCK 서포터 포지션의 인재 공급 불균형을 반영한다.

또한 서포터 포지션은 영입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 이는 팀들이 미드, 정글, 원딜 중심으로 예산을 집중 투입하는 시장 구조 때문이다. 듀로는 퍼포먼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지만, 시장 밖에서 더 높은 오퍼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 역시 존재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젠지의 빠른 재계약 발표는 선수를 보호하고 시장 유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전략적 판단으로 읽힌다.


로스터 운영 전략의 신호: 연속성과 안정성

젠지의 로스터 운영 전략은 명확하다. 핵심 전력의 장기 계약을 통한 연속성 확보다. 쵸비, 룰러, 듀로를 2027년까지 묶어둠으로써, 팀은 2년 이상 핵심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성적 연계 이상의 전략이다. e스포츠에서 선수 간 호흡과 시너지, 팀 컬처 유지는 실적만큼 중요하다. 특히 월드 챔피언십(WORLDS) 등 고압 상황에서의 수행력은 경험과 안정성에 달려 있다.

정글 포지션을 제외하면, 젠지는 로스터 구성을 빠르게 정리하면서 스토브리그에서의 전력 불확실성을 줄이는 전략을 취했다.


서포터의 가치, 그리고 시장의 한계

듀로 재계약 사례는 서포터 포지션의 현실을 보여주는 한편, 그 안에서 선수가 가치를 증명했을 때 어떤 선택이 가능한지도 시사한다.

하지만 동시에, 서포터는 시장에서의 평가가 보수적으로 이루어진다. 퍼포먼스가 좋더라도 영입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팀 구성에 따라 영향력이 제한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듀로는 젠지라는 팀 구조에서 그 한계를 돌파한 대표적인 예다.

따라서 이번 사례는 “강팀 내 서포터로서의 성공 전략”이 어떤 형태로 가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인사이트: 재계약은 신호다. 구조와 전략을 읽어야 한다

젠지 듀로 재계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신호(signal)’다. 단순한 선수 계약을 넘어, 팀의 전략과 시장 구조, 그리고 포지션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드러낸다.

이 계약을 통해 젠지는 안정성을 확보했고, 듀로는 자신의 입지를 공식화했다. 동시에 팬들과 독자는 LCK 서포터 시장의 한계와 구조적 문제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스포츠 산업에서 계약은 단순한 보도자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곧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조직의 방향성이기 때문이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공식 발표와 신뢰 가능한 커뮤니티의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모든 비공식 루머 및 추정성 정보는 제외하였으며, 글에 포함된 해설은 구조적 맥락에 기반한 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