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스토브리그 시장이 본격화되며, 각 팀의 로스터 변화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이슈는 단연 T1의 행보다.
T1은 원딜 포지션에서 오랜 시간 주전으로 활약해온 ‘구마유시’ 이민형과 결별하고, LCK 출신 신예 ‘페이즈’ 김수환을 영입했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은 그 계약 기간이다. T1은 페이즈와 3년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단순한 대체가 아닌 중장기 전략의 축으로 그를 낙점했다.
왜 T1은 페이즈였고, 왜 3년이라는 파격적 계약 조건을 택했을까. 이 질문은 단순한 이적 소식 이상의 함의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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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1이 공개한 '페이즈' 김수환 영입 공식 이미지. 3년 계약을 명시하며, 팀의 장기 비전을 암시했다. 출처: 인벤 |
T1이 선택한 이름, ‘페이즈’ 김수환
김수환, 게임 아이디 '페이즈'는 2005년생으로 젠지 아카데미 출신이다. 2023년 LCK 1군에 데뷔해 최연소 기록, 최단 기간 우승, 루키 오브 더 이어, 파이널 MVP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이후 JD Gaming(중국 LPL)으로 이적해 단기 시즌을 치렀지만, LoL 월즈 진출 실패 이후 다시 한국으로 복귀했다.
그를 선택한 T1은 단지 ‘가능성’을 본 것이 아니다.
- 이미 입증된 국제전 경험
- 후반 교전 집중형 운영 능력
- 적극적인 성장 곡선
즉, 페이즈는 ‘신인’이지만, 검증된 카드였다.
계약 기간 3년, 단기 성과를 버린 전략적 선택
T1은 페이즈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T1 내부 기준에서도 드문 장기 계약이다. 대부분의 주요 선수들이 2026 시즌 종료와 함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페이즈만을 2028까지 품에 안은 건 분명한 미래 투자다.
장기 계약이 의미하는 것은 명확하다.
- 즉시 우승보다 구조적 안정을 택했다는 점
- 주전 포지션 고정에 대한 강한 신뢰
- 리빌딩 중심축으로서 역할 부여
이는 기존의 단기 성과 중심, 베테랑 기반 운영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이다.
‘페케’ 바텀, 구마유시와의 대비를 넘어선 리빌딩 상징
T1의 바텀 듀오는 이제 ‘페이즈-케리아’ 조합으로 재구성된다. 일명 ‘페케’ 라인은 플레이 성향 면에서 기존의 구마유시 조합과는 전혀 다르다.
- 구마유시: 라인전 주도형 / 공격적인 솔로 캐리 기반
- 페이즈: 교전 중심 / 후반 지향 / 팀파이트 최적화
이는 단지 플레이스타일의 전환만을 뜻하지 않는다.
챔피언 폭 / 전술 구조 / 오브젝트 중심 운영 등 전략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결국, T1이 단순히 선수를 바꾼 것이 아니라 운영 체계의 축 자체를 교체한 셈이다.
‘이기는 전략’에서 ‘지속 가능한 전략’으로
e스포츠 씬에서 3년 계약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T1처럼 단기 성과를 중시해온 팀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 선택은 T1이 이제 즉시성보다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김수환은 아직 20세가 되지 않은 선수지만, 이미 세 번의 LCK 우승과 국제전 경험을 갖췄다. 그는 성장 여력이 남아 있는 유일한 우승 원딜이라 볼 수 있다.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한 이 조합이 성공한다면, T1은 단지 1~2년을 위한 팀이 아닌, LCK 2주기의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길 수 없다면, 영입하라.” - T1의 이번 선택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전략 그 자체로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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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로스터 변화 너머의 팀 철학을 읽다
T1의 페이즈 영입은 단순한 이적이 아니다. 이는 팀의 철학적 전환을 보여주는 결정이다.
- 선수 영입 전략이 변화하고 있고,
- 조합 구조와 리더십 체계에 손을 대고 있으며,
- 운영 방식과 메타 대응 전략까지 새로 설계하고 있다.
페이즈는 T1에게 ‘당장의 한 수’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첫 수이다. 이 글이 단순한 이적 발표 그 이상을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e스포츠 현상을 해설하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팀이나 선수에 대한 감정적 판단을 의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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