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행은 2024시즌 KBO 도루왕이다.
그러나 그는 주전 외야수도 아니고, 타격 지표로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런 조수행이 2025 FA 시장에서 두산과 4년 최대 16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겉으로 보기엔 작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FA 시장의 흐름과 선수 유형을 고려하면, 이 계약은 단순한 감성 계약이라 보기 어렵다.
본 글은 계약의 구체적 조건, 조수행의 활용 가치, 두산의 전략적 판단을 분석한다.

조수행이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후 잠실야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FA 계약 체결 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실야구장에서 포즈를 취한 조수행. 출처: 일간스포츠

조수행 FA 계약의 조건과 의미

조수행은 2025년 첫 FA 자격을 얻었고, 두산은 그와 4년 최대 16억 원(계약금 6억, 연봉 총액 8억, 인센티브 2억)에 계약했다.
FA 시장 내에서는 B등급 자원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으며, 별도 보상 없이 타 구단 이적이 가능한 구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소속팀 잔류를 택한 점은, 구단과 선수 모두가 ‘안정적 파트너십’을 우선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는 단기 성과보다는 전술적 유틸리티 확보를 중심에 둔 계약 구조이다.


통계로 본 조수행의 실질적 기여

조수행은 통산 905경기에서 타율 0.256, 180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2024시즌 64도루로 도루왕에 등극, 최근 5시즌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외야수다.
도루 성공률은 82.2%로, KBO 리그 160도루 이상 기록자 중 2위에 해당한다.

이는 단순 기록을 넘어, 리그 평균 대비 높은 성공률과 후반 승부처에서의 전략적 위협이라는 가치를 의미한다.
주전 선수는 아니지만, 특정 상황에서 “가치 집중형 전술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는 셈이다.


두산 외야 구성과 FA 전략

두산은 같은 날 FA 내야수 박찬호와 4년 80억 계약을 체결하며 공격적 전력 보강에 나섰다.
조수행 계약은 이와 병행된 내부 전력 단속의 일환이다.

외야진에는 김인태, 정수빈 등 좌·우측 수비 자원이 포진해 있으나, 대주자 또는 경기 후반 대수비 역할은 한정된 자원에 의존해왔다.
조수행은 여기에 대한 대체 불가능한 보완책으로 기능한다.

FA 시장에서 유사한 유형의 외야수는 극히 드물며, 대주자 자원은 도루 성공률이 곧 전술 신뢰도로 직결되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 리스크가 낮다.


FA 시장 내 조수행 계약의 상대적 평가

FA 시장 내 외야수 자원은 A등급 상위권과 C등급 베테랑으로 양분되어 있다.
이 중 B등급이면서도 주전급이 아닌 특수 역할 자원은 극히 제한적이다.
조수행의 계약 규모는 포지션별 FA 평균 금액 대비 낮은 편이나, 역할 대비 가치는 평균 이상으로 평가될 수 있다.

또한 계약 기간 4년은 구단의 중장기 활용 계획을 담보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단기 스탯보다는 전술 옵션 다양화와 후배 리딩 역할까지 기대한 구조라는 점에서 내부 평가는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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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조수행은 ‘보이는 숫자’보다 중요한 자산인가

조수행의 FA 계약은 단순한 숫자 비교로 해석하긴 어렵다.
그는 타격 지표상 돋보이지 않지만, KBO 리그에서 가장 높은 전략 유연성을 제공하는 자원 중 하나다.

두산이 이 계약을 통해 확보한 것은 단순한 4년치 외야 인력 공급이 아니다.
그보다는 후반 승부처에서의 결정력, 리그 최고 수준의 주루 압박, 그리고 전력 누수 방지라는 복합적 리스크 관리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조수행의 4년 16억은 금액보다 중요한 전략적 신호다.
구단이 단순한 성적이 아닌, 맥락에 기반한 전술 선택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은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스포츠 이슈에 대한 해설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구단 또는 선수에 대한 가치 판단을 의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