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이 채 3주도 되지 않아 무너졌다. 2025년 10월 말,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시신 인도를 지연하고 있다는 이유로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미국은 휴전이 유효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사실상 묵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인질 시신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주장은 상충되며, 민간인 피해는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 글은 사건의 배경부터 공습 재개의 계기, 그리고 국제 사회의 반응까지, 주요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하고 분석한다. 가자지구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지금, 무엇이 이 휴전을 무너뜨렸는지 살펴본다.


휴전 파기, 시작은 인질 시신 논란이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0월 초부터 이어진 대규모 무력 충돌 후, 극적인 협상을 통해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18일이 지난 10월 28일,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시신 송환을 지연하고 있으며, 일부 시신은 기존 사망자를 재활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연설 중 강경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인질 시신 논란 이후 강경 발언을 내놓고 있다. 출처:X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는 “하마스가 기만을 저질렀고, 이는 휴전 조건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가자지구에 대한 즉각적인 공습 명령을 내렸다. 그 결과, 10월 29일 새벽부터 가자시티와 인근 지역에 공습이 재개되었다.


하마스의 반박: 인도 지연은 "전쟁 여건" 때문

하마스는 인질 시신 인도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 “전쟁으로 도로와 통신이 파괴되어 송환 준비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특히 병원 인근 공습으로 인해 시신 수습 자체가 물리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는 또한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휴전을 파기한 것이며, 인도주의적 합의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처럼 양측은 각각의 이유를 들어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는 모양새다.

미국의 입장: 공식적으론 '휴전 유지', 실제론 '묵인'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에 대해 “사전에 통보를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하마스의 기만이 심각하다”고 언급하면서도 이스라엘의 행동에 대해 명시적 비판은 하지 않았다.

이 같은 입장은 국제사회 일부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전략적으로 묵인하고 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미국의 태도는 이번 사태의 외교적 함의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민간 피해는 다시 시작됐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재개되면서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병원 근처가 공격을 받으면서 구조 활동이 차단되었고, 일부 보도에 따르면 단 하루 만에 3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자지구 병원 앞에서 한 남성이 부상당한 아동을 안고 있다
공습 피해를 입은 아동을 안고 병원으로 이동 중인 남성. 출처: AP News

국제 적십자사와 인권 단체들은 즉각적인 무력 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군사시설을 민간 지역에 숨겨놓고 있다며 공습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관련 Nysight


인사이트(Conclusion)

가자지구를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정교한 심리전과 외교 전략이 얽힌 복합적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인질 시신이라는 상징적 사안을 둘러싼 기만 논란에서 비롯되었지만, 그 본질은 양측 모두가 휴전을 지속할 정치적 동기를 상실했다는 데 있다.


이스라엘은 국민 여론을 의식해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고, 하마스는 전쟁 속에서 전략적 교섭 수단으로 인질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 역시 전면적인 중재보다는 전략적 방관을 택하고 있어, 단기적 평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폭격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건물들 사이를 걷는 주민들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를 걷는 가자지구 주민들. 출처: X

결국 이 사태는 '휴전'이라는 단어의 무게가 얼마나 가벼워질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국제 이슈에 대한 보도를 정리한 정보 콘텐츠입니다. 상황은 시시각각 변동될 수 있으므로, 외교부 등 공식 발표를 반드시 최종 확인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