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여 명의 무장 경찰이 도시 빈민가를 포위했고, 드론과 화염, 총성이 뒤섞인 작전 끝에 6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대규모 작전의 대상은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 중 하나인 **코만두 베르멜류(Comando Vermelho)**였다.
도시 전역의 치안 시스템이 총동원됐지만, 사건이 끝난 뒤 남은 것은 조직의 해체가 아닌 사회 전반의 구조적 균열이었다.
이번 글에서는 단순한 ‘갱단 체포 작전’을 넘어, 왜 브라질은 반복해서 이런 치명적인 무력 충돌에 직면하는지 그 배경과 함의를 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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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경찰이 리우 빈민가에서 갱단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출처: X |
브라질 최대 갱단에 대한 대대적 작전
2025년 10월, 브라질 정부는 1년 이상의 정보 수집과 60일간의 전략 수립 끝에 리우 북부 빈민가 알레망과 펜야 지역에 작전을 개시했다.
목표는 코만두 베르멜류 소속 마약 밀매 조직원 69명의 체포였다. 현장에는 장갑차 32대, 헬기 2대, 특수전술차 12대가 배치되었고, 법원이 발부한 180여 건의 체포·압수 수색 영장이 일제히 집행되었다.
목표는 코만두 베르멜류 소속 마약 밀매 조직원 69명의 체포였다. 현장에는 장갑차 32대, 헬기 2대, 특수전술차 12대가 배치되었고, 법원이 발부한 180여 건의 체포·압수 수색 영장이 일제히 집행되었다.
결과적으로 81명이 체포, 72정의 소총과 대량의 마약이 압수되었지만, 경찰관 4명을 포함해 총 64명이 사망했다.
일부 조직원은 드론으로 경찰에게 폭발물을 투하하거나 차량을 방화해 도로를 차단하는 등 강력한 저항을 벌였다.
일부 조직원은 드론으로 경찰에게 폭발물을 투하하거나 차량을 방화해 도로를 차단하는 등 강력한 저항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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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작전 중 갱단이 도로를 막기 위해 방화한 차량의 잔해. 출처: X |
반복되는 충돌 반복되는 무기력
코만두 베르멜류는 1970년대 리우 교도소에서 결성된 이래, 빈민가를 거점으로 마약·무기 밀매, 납치, 강도 등 각종 조직범죄를 벌여왔다.
빈곤과 치안 공백, 그리고 지역 정치권의 방조 속에서 조직은 외국까지 거점을 확장할 정도로 성장했다.
빈곤과 치안 공백, 그리고 지역 정치권의 방조 속에서 조직은 외국까지 거점을 확장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는 단순한 범죄 문제가 아니라 국가 치안 정책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과거에도 브라질은 유사한 무력 작전을 수차례 실행해왔지만, 범죄조직은 여전히 뿌리 깊다.
특히 이번에도 지적되듯, 희생자는 대부분 ‘하위 조직원’이며, 조직의 핵심 구조는 타격을 받지 않았다.
과거에도 브라질은 유사한 무력 작전을 수차례 실행해왔지만, 범죄조직은 여전히 뿌리 깊다.
특히 이번에도 지적되듯, 희생자는 대부분 ‘하위 조직원’이며, 조직의 핵심 구조는 타격을 받지 않았다.
인권과 안전 사이, 전략의 부재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번 사건을 “조직범죄와의 유혈 충돌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리우 교육당국은 학교 46곳을 긴급 폐쇄했고, 대학은 야간 수업 중단 및 대피령을 내렸다.
브라질 도시 거주민들이 치안 작전으로 인해 일상에서조차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이 드러난 셈이다.
리우 교육당국은 학교 46곳을 긴급 폐쇄했고, 대학은 야간 수업 중단 및 대피령을 내렸다.
브라질 도시 거주민들이 치안 작전으로 인해 일상에서조차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이 드러난 셈이다.
브라질 정부는 “범죄와의 전쟁”을 강조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무장 작전 중심의 접근은 실효성이 낮다”고 지적한다.
공공안전 전문가 루이스 플라비우 사포리 교수는 “이런 작전은 핵심부가 아닌 쉽게 대체 가능한 하위 조직원을 제거할 뿐이며, 리우의 공공안전 정책은 전략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공공안전 전문가 루이스 플라비우 사포리 교수는 “이런 작전은 핵심부가 아닌 쉽게 대체 가능한 하위 조직원을 제거할 뿐이며, 리우의 공공안전 정책은 전략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관련 Nysight
브라질 치안 정책, 이제는 근본을 봐야 할 때
이 사건은 단순한 ‘범죄 소탕 작전’으로 끝나지 않는다.
브라질의 오랜 과제인 빈민가의 구조적 빈곤, 경찰과 주민 간의 불신, 정치적 부패와 무능, 치안 정책의 단기 대응 중심주의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브라질의 오랜 과제인 빈민가의 구조적 빈곤, 경찰과 주민 간의 불신, 정치적 부패와 무능, 치안 정책의 단기 대응 중심주의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치안 회복을 위해서는 사회적 불평등 해소, 공동체 기반의 예방 전략, 지역 참여형 치안 모델 구축 같은 중장기적 해법이 필요하다.
한 도시의 ‘전쟁터화’는 더 이상 브라질에서 반복돼선 안 된다.
한 도시의 ‘전쟁터화’는 더 이상 브라질에서 반복돼선 안 된다.
Takeaway
브라질 리우에서 벌어진 이번 갱단 해체 작전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오랜 기간 누적된 치안 시스템의 한계를 폭로하는 계기였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총기가 아니라, 더 정교한 전략과 더 깊은 이해다.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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