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앉아 단식을 시작했다. 요구는 단순했다. ‘쌍특검’을 수용하라는 것이다. 통일교와의 유착 의혹, 그리고 공천헌금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이 단식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단식은 단지 하나의 요구에 머무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거부했고, 청와대는 거리를 뒀다. 동시에 보수진영은 결집했고, 일부 야당 대표는 단식장을 찾아 공동투쟁을 예고했다.


정치 단식은 종종 절박한 외침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단식 자체가 메시지이자 전략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 대표는 왜 거기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을까.

장동혁 단식 텐트 방문한 이준석 대표 - 2026년 1월 여의도 국회 앞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단식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찾아 악수하고 있다. 2026년 1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출처: 중앙일보

단식의 쟁점: ‘쌍특검’이라는 정치 명제

장동혁 대표가 단식의 전면에 내세운 것은 ‘쌍특검’이다. 통일교 유착 의혹과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동시에 수사하자는 법안이다. 이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정치공세로 읽히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천헌금 특검은 명백한 정치적 프레임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통일교 특검의 경우에도, 기존 검찰 수사가 충분하다는 이유로 거리를 두고 있다.

이처럼 법안의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장 대표는 단식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핵심은 법안 그 자체보다, 이를 둘러싼 정치적 상징성에 있다.


단식의 전략성: 리더십 회복 vs 여당 견제

장 대표의 단식은 내부적으로는 리더십 위기를 돌파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직전의 한동훈 제명 논란과 국민의힘 내 혼선은 그 배경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내 결집을 유도하고, 야당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존재감을 회복하려는 시도”라고 해석한다.

한편, 단식은 민주당과 청와대를 향한 압박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전략이 통할지는 불투명하다. 청와대는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단식 자체를 무시하고 있다.

이러한 무대응 전략은 단식을 외톨이 전략으로 고립시킨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크다. 단식의 상징성은 커지지만, 정치적 실효성은 약화되고 있다.


야권 공조의 확산과 단식의 외연

단식 현장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이 찾아왔다. 이 대표는 미국 일정을 중단하고 조기 귀국했으며, 공동투쟁을 시사했다. 쌍특검이 야권 공동의 의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 공조 역시 실질적 입법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개혁신당은 원내 의석이 없고, 민주당은 특검 자체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단식이 ‘야권 퍼포먼스’ 이상으로 확장되기 위해선 정책적 연합대중 여론의 지지가 필요하다.


정치 단식의 효과성과 한계

정치사에서 단식은 종종 국면 전환의 카드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그 효과는 ‘상징적 울림’과 ‘현실적 결과’ 사이에서 갈린다.

장동혁 대표의 단식은 분명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는 현실은, 이번 단식이 전략은 되지만 해법은 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당내 보좌진들조차 단식 중단을 권고하고 있으며, 의료진은 위급한 상황을 경고하고 있다. 단식이 장기화될수록, 그 메시지는 흐려지고 리스크는 커진다.

정치는 왜 단식에 기대는가

단식은 정치인의 마지막 선택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복되는 단식은 정치의 무기력함을 드러내는 상징이기도 하다. 야당이 정치적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이 협상이 아닌 단식뿐이라면, 이는 제도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반증일 수 있다.

장동혁 대표의 단식은 지금 한국 정치가 안고 있는 문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정당 간 신뢰 부재, 전략화된 상징 정치, 그리고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는 메시지 구조.

결국 단식이 정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보여주는 거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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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메시지는 강했지만, 구조는 움직이지 않았다

장동혁 대표의 단식은 단지 하나의 투쟁이라기보단, 여러 갈등의 응축체였다. 쌍특검은 명분이 되었고, 단식은 전략이 되었으며, 무대응은 체계의 균열을 보여줬다.

이번 사태는 단식이라는 상징 정치의 유효성과 그 구조적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단식이 정치의 해법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이유는, 정치가 다른 방식으로도 충분히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사회 현상을 해설하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집단·정책·이념에 대한 가치판단을 의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