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최현준)의 재계약은 단순한 잔류가 아니다.
2025 시즌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 주역이자, 쓰리핏(3연패)의 핵심 멤버인 도란은 T1과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날, 팀의 원딜인 구마유시(이민형)는 계약 종료를 공식 발표하며 팀을 떠났다. 동일한 시점에 일어난 두 결정은 T1의 전략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재계약은 도란 개인의 거취를 넘어, T1이 2026 시즌을 앞두고 어떤 전력 구상과 리스크 관리를 선택했는지를 드러낸다. 동시에, LCK 전체 이적시장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T1 도란 재계약 공식 이미지
도란,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다. 출처: 퀘이사존

도란의 재계약은 어떻게 이뤄졌는가

T1은 2025 시즌을 앞두고 도란과 1+1 조건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재계약은 이 옵션을 상호 합의 하에 실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완전한 신규 계약이 아닌, 기존 계약에 포함된 연장 조건이 발동된 형태다. T1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면서 팀 전력의 핵심 축을 유지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이다.

도란은 T1 입단 첫 해에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고, 팀의 3연패 달성에 공헌했다. 안정적 경기력과 국제전 경험을 바탕으로 팀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았다.


구마유시의 이탈과 대비되는 결정

같은 날, T1은 구마유시와의 계약 종료를 발표했다. 2018년 연습생 입단 이후 1군에서 팀의 주전 원딜로 활약했던 그는, 3회 우승과 파이널 MVP라는 기록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구마유시는 작별 영상에서 “세계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는 목표는 변함없다”며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반면, 도란은 1년 더 팀에 잔류하며 조직적 안정성을 택했다.

이 같은 대비는 T1이 2026 시즌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검증된 전력을 유지하며 핵심 포지션에서의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다.


T1의 2026 시즌 전략과 리빌딩 시사점

도란의 재계약으로 T1은 상체(탑-정글-미드)의 주요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특히 페이커를 포함한 4인 주전이 재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최소한 1시즌 이상 더 함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원거리 딜러다. 구마유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페이즈(김수환)’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젠지 출신으로 LCK 3회 우승, 파이널 MVP, 신인왕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LPL에서 활동했다.

T1이 도란을 남기고, 구마유시를 보내며, 페이즈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팀이 ‘핵심 전력은 유지하고, 특정 포지션은 변화로 대응’하는 구조적 재편 전략을 택했음을 시사한다.


LCK 이적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

도란의 재계약은 T1 내부 결정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LCK 전체 이적시장의 균형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도란의 거취는 탑 라이너 시장의 핵심 변수였으며, 그의 잔류로 인해 다른 팀들의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T1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계약 발표를 한 것도 이적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핵심 선수의 불확실성을 제거함으로써 이후의 포지션 충원 전략을 빠르게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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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도란 재계약은 메시지다

도란의 재계약은 단순히 한 명의 선수가 팀에 남는 사건이 아니다. 이는 T1이 ‘불확실한 시장’에서 검증된 전력 유지라는 방향을 택한 것임을 보여준다.

구마유시의 이탈, 페이즈의 유입 가능성, 그리고 도란의 연장. 이 모든 조합은 단기적 성과와 중장기적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균형 전략의 일환이다.

팀은 남았다. 선수도 남았다. 그 의미는 분명하다. T1은 ‘변화’보다 ‘확신’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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