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테슬라와의 대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는 약 3조~5조원, 배터리 유형은 리튬인산철(LFP), 그리고 계약 주체는 삼성SDI의 미국 법인인 SDIA다.

이 계약은 단순한 공급 뉴스 그 이상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북미 지역의 공급망 재편, 중국산 배터리 회피, ESS 시장 수요 확대 등 여러 산업적 흐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루어졌다.

삼성SDI가 전통적으로 주력하던 삼원계 배터리(NCA)에서 LFP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북미 생산 기반을 적극 활용한 점 역시 이 계약의 핵심 배경 중 하나다.

이 글에서는 이 계약의 의미와 구조, 시장 변화와 전략적 파장을 5가지 핵심 포인트로 정리한다.


1. 계약 개요: 규모는 3조~5조원, 배터리는 LFP

삼성SDI의 LFP+ 배터리 셀 전시 이미지. ESS용 배터리 라인업에 활용되는 제품으로, 북미 수출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삼성 SDI가 공개한 LFP+ 배터리 셀. 출처: 지디넷코리아

삼성SDI는 2026년 1월 30일 미국 내 고객사와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상대방, 금액, 기간은 모두 비공개 처리되었으며, 2030년 1월 1일 이후에야 세부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는 이를 테슬라와의 공급 계약으로 해석하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보도된 3년간 연 10GWh 공급설, 공급 조건의 적합성, 경쟁사 LG에너지솔루션과의 선행 계약 등을 근거로 한다.

공급 배터리는 ESS 전용 LFP(리튬인산철) 셀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에너지 저장용에 적합한 기술이다. 계약 규모는 총 30GWh, 금액으로는 약 3조~5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2. 미국 생산 기반: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 활용

삼성SDI는 북미 생산 기지를 적극 활용해 이번 공급에 대응할 계획이다. 공급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법인 SPE(StarPlus Energy) 공장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며, 기존 전기차용 생산 라인을 ESS 전용 LFP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SPE의 전체 생산능력은 30GWh이며, 이 중 LFP 라인에 최대 22GWh를 할당할 계획이다. 실제 양산은 2026년 4분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현지 생산 전략은 IRA 법안의 조건인 북미 생산 및 핵심광물 조달 요건을 충족시키는 데 필수적이며, 테슬라가 공급처로 삼성SDI를 선택한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 공급망 재편: 중국산 배터리 리스크 회피

그동안 테슬라는 주로 중국 CATL의 각형 LFP 셀을 ESS용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IRA 이후, 중국산 배터리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었고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미국 내에서 LFP 셀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할 수밖에 없었고, LG에너지솔루션과 6조원 계약에 이어 삼성SDI를 추가 공급처로 낙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테슬라가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4. LFP 전략 전환: 삼성SDI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삼성SDI는 전통적으로 고출력 중심의 삼원계 배터리(NCA)를 주력으로 생산해왔다. 그러나 ESS 시장 확대와 IRA 법안 대응을 위해 LFP 중심의 제품 전환을 빠르게 추진 중이다.

LFP는 NCA 대비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화재 위험이 낮고, 가격이 저렴하며,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연계 ESS 등 장시간 저장이 필요한 수요처에 적합하다.

삼성SDI는 2026년 말까지 LFP 중심 생산 능력을 3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이번 테슬라 계약은 그 전략의 첫 가시적 성과라 할 수 있다.

5. 시장 파급 효과: 경쟁사 견제 및 북미 시장 주도권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경쟁 구도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테슬라는 2025년부터 LG와 6조 원 규모의 LFP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삼성SDI 계약은 공급망 이중화 전략의 완성에 가깝다.

동시에, 북미 배터리 시장에서 비중국계 각형 배터리 제조사로서의 삼성SDI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향후 미국의 공공 ESS 사업, 전력망 보강,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는 정책-산업 연계 공급 전략의 본보기로 작용할 수 있다.


관련 Nysight


인사이트

삼성SDI와 테슬라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은 단순한 수주 계약이 아니다.
이 계약은 IRA 법안 이후 재편되는 북미 배터리 시장의 공급 구조, 테슬라의 공급망 전략 변화, 그리고 삼성SDI의 기술 전환 가속화가 맞물린 구조적 변화의 상징이다.

테슬라가 선택한 공급망은 현지 생산력, 기술 다변화, 정책 대응력을 갖춘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 계약을 통해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증명한 셈이다.

LFP 라인 전환,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활용, 북미 시장 주도권 확보까지 이 계약은 다층적 의미를 갖는다. 향후 공개될 계약 세부 내용과 실질적 납품 성과에 따라, 삼성SDI의 중장기 시장 전략 역시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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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산업 및 시장 동향 해설을 위한 일반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