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초, SK하이닉스가 단행한 자사주 소각 규모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총 12조2천억 원 규모, 보통주 1,530만 주를 소각하기로 발표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기업으로서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를 시장에 드러냈다. 이와 동시에 주당 1,875원의 결산 배당도 발표되며, 주주가치 제고의 실질적 조치가 병행됐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보유 자사주를 활용해 미국 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이번 결정을 통해 해당 가능성은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배제됐다.


이번 조치가 시장과 투자자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결정은 앞으로의 전략 방향에 어떤 신호를 주는가?

SK하이닉스 본사 외관과 로고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외관. 출처: 한국경제TV

자사주 전량 소각: EPS 개선과 신뢰 회복의 상징

SK하이닉스는 2026년 1월 28일,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1,530만 주의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 수의 약 2.1%에 해당하며, 시장에서는 사실상 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가 기준 소각 규모는 약 12조2천억 원이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 감소 → 주당순이익(EPS) 상승이라는 구조를 통해 내재 가치 상승의 신호를 시장에 준다. 특히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고성능 메모리(HBM) 수요 증가 등과 맞물리며, SK하이닉스의 실적 자신감을 반영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회사는 “상법 제343조에 따라 배당 가능 이익 범위 내에서 기취득한 자사주를 이사회 결의로 소각한다”고 설명했다. 자본금에는 변화가 없지만, 주주 지분 가치는 상대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배당 확대: 분기+결산으로 총 3,000원 지급

소각과 동시에 발표된 배당 확대도 눈에 띄는 포인트다.
기존 분기 배당 375원에 추가로 1,500원을 지급하며, 총 결산 배당금은 주당 1,875원.
이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총 주당 3,000원, 전체 배당금은 약 2조1천억 원에 이른다.

이는 실적 기반의 환원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이며, 동시에 성장 중심 투자 전략과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배당 성향이 낮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번 결정을 통해 SK하이닉스는 자사주 소각 + 배당 확대라는 복합적 주주정책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ADR 상장 무산: 글로벌 확장보다는 내실 강화 선택

앞서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보유 자사주를 활용해 미국 예탁증서(ADR) 형태로 글로벌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소각 조치는 그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한 행보로 해석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등은 SK하이닉스에 대해 ADR 상장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촉구해 왔으나, 회사는 “현재까지 확정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글로벌 투자자보다는 국내 투자자 기반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자사주를 통한 상장 효과 대신, 내부자금 기반의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임직원 보상까지 아우른 ‘전방위 전략’

SK하이닉스는 자사주 소각 외에도, 45만 주 규모(약 3,608억 원)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이 처분은 장기 성과급 지급 및 임직원 보상을 위한 조치로, 자사주 활용의 이중 전략이 가동됐음을 보여준다.

주주에게는 직접적인 수익 환원을, 내부 구성원에게는 인센티브 강화를 통해 조직 안정성과 시장 신뢰 회복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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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단기 호재 아닌 전략적 분기점

SK하이닉스의 이번 결정은 단기 호재로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명확한 전략 변화, 즉 "내실 위주의 자본 운용"으로의 전환이자, 해외 확장보다 신뢰 회복과 재무 건전성 확보를 중시하는 방향 전환이다.

과거와 달리 ‘말뿐인 주주환원’이 아닌 실질적 조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다른 대형 기업들의 주주 정책 변화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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