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중진 의원인 김병기 의원에 대해 당내 최고 수위 징계를 결정했다. 윤리심판원이 의결한 '제명' 처분은 단순한 징계를 넘어, 당의 윤리 기준과 리스크 관리 전략이 어디까지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번 결정은 총 13건의 비위 의혹에 근거하고 있으며, 공천 헌금 수수부터 가족 특혜, 고가 접대 수수까지 다양한 사안이 포함돼 있다. 김 의원 측은 상당수가 징계 시효를 넘었다고 반발하며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정치적 파장이 적지 않은 이번 제명 결정은 어떤 논리와 구조로 진행됐으며, 향후 어떤 절차로 이어질까? 사건의 핵심 쟁점을 중심으로 해설한다.

김병기 의원이 당 윤리심판원 제명 결정 직후 취재진 앞에 서 있는 모습
김병기 의원이 윤리심판원 제명 결정 이후 여의도 당사 앞을 나서고 있다. 출처: 한겨레신문

김병기 제명, 13가지 사유는 무엇인가

윤리심판원이 명시한 제명 사유는 크게 다섯 갈래로 정리할 수 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비위 의혹은 다음과 같다.
  • 공천 헌금 수수: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구의원들로부터 수천만 원의 현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공직자 품위 손상: 배우자에게 보좌진 업무를 시켰다는 진술과, 보좌진에게 의전상 요구가 있었다는 주장도 반영됐다.
  • 고가 식사 및 부정 수수: 쿠팡 고위 임원과의 회식에서 약 70만 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받았고,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숙박권을 수수했다는 혐의도 포함됐다.
  • 가족 관련 특혜 의혹: 차남의 편입 과정 개입, 장남의 국정원 근무 특혜, 며느리의 외교 의전 요구까지 가족 전반에 걸친 개입 의혹이 문제로 지적됐다.
  • 증거인멸 시도: 사안이 불거진 뒤, 보좌진의 휴대전화를 교체하라고 지시했다는 정황도 판단에 반영됐다.
윤리심판원은 이 같은 사안을 종합해, 당헌·당규상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결정했다.


징계 시효 논란: 제명은 가능한가

김병기 의원 측은 제명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대다수 사유는 징계 시효 3년을 초과했다”며 부당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윤리심판원은 이와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 당규 기준: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징계 시효는 원칙적으로 3년이다. 하지만 일부 사안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거나,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도의적 문제로 간주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판례 근거: 윤리심판원은 징계 시효에 대해 “시효가 지나지 않은 일부 사유만으로도 징계는 가능하다”는 대법원 판례(2022)를 언급하며 정당성을 확보했다.
즉, 시효를 초과한 의혹이 포함되었더라도, 징계 가능한 사유가 일부 존재한다면 징계 전체는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제명 절차와 재심 구조: 향후 흐름은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은 곧바로 확정되지 않는다. 절차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1. 윤리심판원 제명 의결 (완료)
  2. 최고위원회 보고 (예정)
  3. 의원총회 의결: 전체 민주당 의원 중 과반 찬성이 있어야 제명 최종 확정
  4. 재심 청구 가능: 통보일로부터 7일 이내 재심 청구 가능. 김 의원은 즉시 재심 의사를 밝혔다
  5. 재심 절차 개시: 접수 후 60일 내 재심 결과 발표 예정
현재는 재심 청구로 인해 절차가 일시 정지된 상태이며, 최고위와 의총 일정은 보류됐다.


윤리 판단인가, 정치적 전략인가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제명이 윤리적 기준만으로 이뤄진 결정인가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오간다. 일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정치적 배경도 언급한다.
  • 리스크 관리: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당내 리스크를 조기에 제거하려는 전략적 접근 가능성
  • 당 지도부 교체기: 정청래 신임 대표 체제 출범과 맞물려, 강한 윤리 기준을 선언하는 상징적 조치
  • 언론과 여론 대응: 비위 의혹이 장기간 언론에 노출될 경우, 정당 전체 신뢰도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 조치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표현을 쓰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윤리심판원은 내부 결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판단 기준에 대한 해석은 분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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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제명, 이 사건이 남긴 것

이번 사건은 단순한 비위 징계를 넘어, 정당 윤리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한 사례로 주목받는다. 징계 시효, 절차적 정당성, 재심 구조까지 다양한 법적·제도적 이슈를 던졌으며, 향후 유사 사례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당내 정치적 셈법과 윤리적 판단 사이의 간극도 드러났다. 징계 절차가 어디까지 제도화돼야 하는지, 정당 내부 윤리기구가 얼마나 자율적·객관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도 함께 논의될 시점이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사회 현상을 해설하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집단·정책·이념에 대한 가치판단을 의도하지 않습니다. 공식적인 징계 결정 여부나 법적 판단은 당사자 및 정당의 공식 입장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