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1일, 일본이 15년 만에 다시 원전을 재가동했다.
재가동된 시설은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호기, 단일 설비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내 모든 원전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이번 결정은 단순한 전력 공급을 넘어 정책적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사고의 주체였던 도쿄전력이 다시 운영에 나선 점,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 속에서도 원전이 재가동됐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는 지금 안전과 에너지, 신뢰 사이의 균형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전경과 해안가 모습
일본 니가타현 해안에 위치한 가리와자키-가리와 원자력 발전소. 출처: BBCNEWS 코리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왜 다시 가동됐나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은 일본 니가타현에 위치한 대형 원자력발전소로, 총 7기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다.
총 발전용량은 821만kW로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이번에 재가동된 6호기는 당초 1월 20일에 가동 예정이었으나, 제어봉 관련 시험에서 장비 오류가 발생해 하루 연기됐다.
원자력규제위원회(NRA)의 최종 승인 이후 21일 저녁 7시, 원자로가 기동되었다.

후쿠시마 사고로 원전 54기의 가동이 중단된 이후, 이 시설은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원전 중 최초의 재가동 사례가 됐다.


도쿄전력, 신뢰는 회복됐는가

재가동 주체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의 책임 기업이다.
그들의 복귀는 기술적 판단을 넘어서, 사회적 신뢰 회복의 시험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사고 대응의 미흡, 이후 잇따른 보안 문제와 관리 미비 사례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몇 년간 도쿄전력은 내부 문서 유출, 감시 장비 해킹 방치, 안전규정 위반 등의 사건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재가동은, 운영 능력과 윤리적 책임 모두에 대한 의문을 다시 제기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왜 원전을 다시 선택했나

일본 정부 관계자의 기자회견 모습
일본 정부는 원전 재가동을 에너지 안정성과 탄소중립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 밝혔다. 출처: BBCNEWS 코리아

일본은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원자력의 전력 비중은 8.5% 수준에 그쳤다.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전 재활용을 필수 수단으로 판단하고 있다.
2015년 이후 33기 중 15기의 원전이 재가동되었고, 정책 기조는 ‘원전 제로’에서 ‘원전 최대 활용’로 명확히 이동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전력 안정화, 장기적으로는 탄소 감축 전략과 연결된다.
하지만 안전성과 지역 반발을 감안할 때, 정책의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주민 반발과 사회적 갈등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이 위치한 니가타현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재가동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사고 발생 시 최대 피해를 입는 집단임에도, 결정 과정에서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 원전 앞에서 수백 명의 시위가 벌어졌고, 도쿄전력 본사 앞에도 재가동 반대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과거 후쿠시마 사태로 대규모 이주와 생계 파탄을 경험한 일본 사회는 원자력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국제적 흐름 속 일본의 선택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원전 발전 용량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 전망한다.
유럽, 중국, 한국 등도 원전의 역할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에너지 주권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데이터센터·반도체 산업 확대와 기후 위기를 고려할 때,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원으로서의 원자력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과거 사고의 경험기업 신뢰 부족이 가장 큰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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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원전의 재가동, 신뢰의 재가동은 아니다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의 재가동은 기술적 복귀 그 이상을 뜻한다.
이는 일본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 선언이며, 도쿄전력이라는 주체가 다시 공론장에 등장한 사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거 사고의 상처는 아직도 깊고, 사회적 신뢰는 기술적 승인보다 훨씬 회복하기 어렵다.

결국 이 사건은 단순한 원전 재가동이 아니라, 에너지, 안전, 정치, 사회 전반을 가로지르는 복합적 전환점이다.

원전은 다시 돌아왔지만, 사회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사회 현상을 해설하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기업·정책·이념에 대한 가치판단을 의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