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중국의 군사 및 정치권에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중국군 서열 2위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연합참모장이 '기율 위반' 혐의로 공식 조사에 들어간 것이다.
발표는 군 조직이 아닌 ‘당 중앙’ 명의로 이루어졌고, 이는 군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직접 통제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장유샤는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이자 태자당, 산시방 출신으로 알려졌고, 오랫동안 군부 내 충성파로 분류됐다.
그런 인물이 예외 없이 숙청되었다는 점은 시진핑 체제가 얼마나 철저한 충성 재편과 군 통제 강화에 몰두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숙청은 2023년 로켓군 부패 사건 이후 이어져 온 일련의 군 수뇌부 정비의 정점으로, 중국 정치권 내부의 균열 가능성, 그리고 권력 재편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례가 된다.

장유샤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공식 행사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장유샤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 제19차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에서 거수경례 중. 출처: 한국일보

1. 장유샤는 누구였나: 군부 핵심에서 숙청 대상으로

장유샤는 시진핑 집권 초기부터 중앙군사위원회 요직을 맡아온 인물로, 시진핑-장유샤 라인은 오랫동안 ‘철모자왕’이라 불릴 정도로 강력한 군권 장악력의 상징이었다.

장유샤는 태자당 인맥과 산시성 지역 정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권력을 구축해왔으며, 중앙군사위 부주석이라는 직책은 중국 내 사실상 군부 서열 2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 이후, 공개 석상에서의 잦은 부재, 전국인민대표대회 회의장에서 시진핑을 등지고 퇴장하는 장면 등이 포착되며 실각설, 내부 갈등설이 점차 확산되었다. 숙청은 이 연장선상에서 이뤄졌으며, 시 주석의 군 통제 강화 구상의 일부로 해석된다.


2. 발표 주체는 ‘군’이 아닌 ‘당’: 통제력의 방향이 달라졌다

이번 발표는 군부 조직이 아닌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명의로 발표되었다.
이는 군 내부 자율 정비가 아니라, 당이 직접 군 통제를 집행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중앙군사위 7명의 구성원 중 5명이 낙마하거나 조사 중인 상황은 군 조직이 완전히 리셋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다.

군 내부의 자율 통제 기제가 약화되었고, 당의 통제력이 실질적 군사권까지 확장되었다는 것은 시진핑 3기 체제가 구조적으로 권력을 수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 숙청의 배경: 로켓군 사태 이후의 연쇄 정비

이번 장유샤 숙청은 단발성 사건이 아니다.
그 배경에는 2023년 로켓군 부패 사태, 기밀 유출 의혹, 리상푸 국방장관 낙마 등 일련의 사건들이 연계되어 있다.

시진핑은 이 사태를 계기로 군 수뇌부 전체에 대한 충성도 점검과 반부패 숙청 작업을 본격화했다.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본부, 전략지원부대까지 고위직을 전방위적으로 교체하며 군 지휘 체계를 재정비하는 흐름이 관측된다.

이는 단순한 ‘인사 교체’가 아니라, 정치 충성도에 기반한 권력 구조 재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4. 권력 집중의 신호인가, 균열의 조짐인가

장유샤의 숙청은 시진핑 체제의 절대적 통제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일각에서는 내부 균열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치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공개적인 숙청, 당 중심의 발표, 빠른 수습 없이 진행되는 조사 착수는 정권 내부의 정보 유출, 신뢰 붕괴, 군 내부 불만 가능성까지 함의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흐름은 시 주석의 권력 집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향에 가깝다.
이번 숙청이 후계 구도, 대만 정책, 국방 전략에 미치는 파장도 함께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관련 Nysight


결론: 철모자왕 없는 시대, 시진핑의 군은 어디로 가는가

장유샤 숙청은 시진핑 체제의 군 통제 전략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태자당, 군부 실세, 최측근까지 예외 없이 숙청 대상이 되는 현재의 흐름은 '충성' 외에는 살아남을 수 없는 권력 구조를 반영한다.

당이 군을 직접 통제하고, 군의 충성도를 정기적으로 재검토하는 시스템은 중국의 정치적 안정과 긴장 사이의 줄타기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중국 권력 구조의 변화는 국내 정치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동북아 안보, 대만 문제, 미중 군사 경쟁 구도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국제 정세의 핵심 이슈로 확장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