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형 테슬라 모델3를 타고 있던 미국의 한 운전자 케빈 클라우스는 화재가 발생한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전원이 차단되자 문이 열리지 않았고, 결국 그는 발로 창문을 깨고 간신히 탈출했다. 이 사건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 차량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
이제, 단순한 소비자 불만을 넘어 전기차 설계 철학과 안전성 간의 충돌이라는 구조적 문제로 논의가 확장되고 있다.
전기차 시대, 자동화된 설계가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이번 이슈는 그 물음을 날카롭게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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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모델3. 디자인 혁신이 강조된 모델이지만, 도어 설계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출처: 지피코리아 |
구조적 문제: 왜 문이 열리지 않았는가
테슬라 모델3는 전자식 도어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일반적인 기계식 도어와 달리, 실내에서 버튼을 눌러 문을 여는 방식이다. 이는 디자인의 일관성과 미래지향적인 UX를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 구조는 전원이 차단되면 작동하지 않는다. 이때 사용자는 수동 도어 해제 레버를 직접 조작해야 한다. 문제는 이 수동 장치가 직관적으로 보이지 않고, 위치 안내도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불이나 충돌 상황처럼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긴급 상황에서는, 이 구조가 탑승자의 탈출을 사실상 차단하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사례와 사망 사고, 그리고 청원
화재 사고로 인한 탈출 실패 이후, 클라우스는 공식 청원을 통해 결함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누군가는 이런 구조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예외적 사례가 아니었다.
- 미국 내 보고된 유사 사고 중, 약 15건 이상의 사망 사고가 도어 구조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 테슬라 모델Y 등 다른 모델에서도 유사한 도어 작동 구조가 발견되며 문제가 확산 중이다.
- NHTSA는 2022년형 모델3 약 17만9071대를 대상으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잠재적 안전 위협 요소로 이 사안을 공식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
설계 철학과 안전의 충돌
이 문제의 근본에는 테슬라의 ‘디자인 우선’ 철학이 있다.
실제로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 엔지니어들 중 일부는 도어 구조의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디자인 일관성을 이유로 수정을 거부한 것으로 내부 고발자는 전한다.
이 과정은 사용자 편의성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동시에, 기본적인 안전성이 희생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된다.
규제 리스크: 리콜 가능성과 산업적 파장
현재 조사 단계는 결함 청원 평가 단계이며, 아직 리콜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NHTSA의 움직임은 이후 리콜 명령, 설계 수정 요구, 안전기준 강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 영향은 단지 테슬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 전기차 제조사의 공통 구조에 대한 재검토
- 비상 탈출 기준 강화
- 설계 철학의 패러다임 변화
이러한 흐름은 향후 자동차 산업 전반의 설계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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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에게 남는 질문: 우리는 이 구조를 믿을 수 있는가
이번 이슈는 단순히 '문이 열리지 않았다'는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전기차 시대, 우리는 자동화·디자인·기술 진보를 안전보다 우선시하는 구조를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해 있다.
미래형 UI와 최소화된 설계는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비상시 탈출하지 못하는 시스템은 설계 결함이 아닌 인간 생존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기차의 다음 진화는 단지 기술의 진보가 아닌, 사람 중심 설계로의 전환에서 시작돼야 한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제품의 구조적 이슈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콘텐츠입니다. 결함의 최종 판정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평가 및 리콜 명령에 따라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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