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6일, 중국 전투기 J-15가 일본 자위대 F-15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照射)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상황은 오키나와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일본 정부는 이를 ‘극히 유감’이라며 중국 측에 강력 항의했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 감시 활동이 아니라, 공격 직전 단계에서 사용되는 사격 통제 레이더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순한 사건을 넘어 동북아 안보 지형의 긴장을 예고하는 중대한 군사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사건 발생 시점 역시 중요하다.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벌어진 레이더 조사는, 중국이 정치 외교적 메시지를 군사 수단으로 전환한 전형적 사례로 볼 수 있다.
사건 요약: 두 차례의 레이더 조사
중국 해군 항공모함 '랴오닝'에서 이륙한 J-15 전투기는 12월 6일 오후 4시 32분과 6시 37분, 각각 일본 F-15 전투기를 향해 간헐적인 레이더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각각 약 3분, 31분간 지속됐으며, 모두 오키나와 인근 공해 상공에서 발생했다.
레이더 조사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목적으로 사용된다.
첫째, 수색 레이더. 주변 공중 상황을 탐지하는 정찰용이다.
둘째, 화기 관제 레이더. 미사일 유도를 위한 공격 직전 단계의 장비다.
일본 방위성은 "수색 목적이라면 간헐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며 사격 준비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과거 중국 해군은 2013년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을 향해 레이더를 조사한 바 있으며, 2018년에는 한국 해군 광개토대왕함과 일본 초계기 사이에도 유사 갈등이 있었던 만큼, 레이더 조사 자체는 단순 기술 행위 이상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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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닝함에서 이륙 중인 J-15 전투기. 해당 기종이 일본 F-15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되며, 본 사진은 군사적 위협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출처: 서울신문 |
기술의 맥락: 레이더 조사의 전략적 의미
전투기 간 레이더 조사는 기술적으로는 짧은 전자기파 송출이지만, 전략적 맥락에서는 ‘무기를 조준했다’는 메시지와 다름없다.
J-15는 랴오닝함에서 발진 가능한 함재기로, 중거리 작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F-15는 스크램블 대응 전투기로, 자국 영공 방어를 위한 긴급 출격 용도이다.
즉, 양측 모두 의도적 선택을 거쳐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군사 훈련이 아니라 정치적 의도를 띤 교차 시위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정치 외교와의 연계: '대만 발언' 직후 발생
사건 발생 시점은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였다.
중국은 이후 일본행 여행 자제령, 수산물 수입 금지 등 외교적 압박을 가해왔으며, 이번 레이더 조사는 그 연장선에서 군사적 수단을 통한 시위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정치-외교-군사’의 연결 구조는 현대 동북아 외교 전략의 현실을 반영한다.
표면적으로는 기술 행위지만, 실제로는 전략적 메시지 전달 수단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국제 안보 지형에서의 시사점
이 사건은 단순 무력 시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레이더 조사 하나로도 국가 간 관계가 긴박하게 전환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우발적 충돌이 국제 분쟁으로 확산될 위험성을 보여준다.
동시에, 레이더와 같은 군사 기술이 외교·정치 전략의 일환으로 작동할 수 있으며, 이러한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동북아 안보 체계 전반에 구조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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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군사 기술, 외교의 새로운 언어가 되다
중국 J-15 전투기의 레이더 조사는 단순 기술 행위가 아니다.
이는 의도된 전략 메시지이며, 군사 기술이 외교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구체적 사례다.
이처럼 기술과 전략, 정치와 외교가 얽히는 상황에서, 단일 사건이라 해도 그 맥락과 파급력은 매우 크다.
동북아 안보는 지금, 레이더 한 줄기의 파동으로도 요동칠 수 있는 국면에 와 있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국제 군사 갈등 사례를 해설하기 위한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국가 또는 정부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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