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말,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 무력 충돌을 멈추고 휴전 협정에 서명했다.
그러나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긴장은 다시 무력 충돌로 되살아났다.

12월 7일 오후, 태국 시사껫(Si Sa Ket)주와 캄보디아 프레아 비히어(Preah Vihear)주 경계에서 양국 군대 사이 총격전이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격은 약 30분간 이어졌고, 태국 병사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일부 지역에는 민간인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번 충돌은 단발적인 사건이라기보다는, 양국 간 반복되는 긴장과 불안정한 평화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국경에서 벌어진 총격, 양국의 상반된 주장

시사껫 vs 프레아 비히어, 반복되는 충돌의 현장

양국 군은 충돌 발생 시각과 발포 주체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다.
  • 캄보디아 국방부 발표: 12월 7일 오후 2시 15분, 태국군이 먼저 발포. 캄보디아군은 대응 사격 없이 즉시 정전 요청. 2시 32분 발포 중단.
  • 태국 제2군 사령부 발표: 2시 16분 캄보디아군이 불법 침범 후 공병 부대에 발포. 정당방위 차원에서 대응 사격 시작. 2시 50분 종료.
캄보디아는 ASEAN 감시단에 공식 조사를 요청할 계획임을 밝히며 외교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태국 측은 캄보디아군의 반복된 도발 가능성을 제기하며 군 경계 태세를 강화한 상태다.


2025년만 세 번째... 누적된 충돌

2025년 한 해 동안, 양국 간 충돌은 이번이 세 번째다.
  • 7월: 국경 교전, 48명 사망
  • 9월: 철조망 설치로 인한 충돌
  • 12월: 휴전 이후 재발된 총격전
11월 휴전은 무력 충돌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충돌의 구조적 원인을 해결하진 못했다.
서명 이후에도 감시 기구나 외부 중재 장치는 마련되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휴전 이탈이 아니라, 불안정한 국경 질서와 군사적 불신이 맞물린 결과로 봐야 한다.


민간인 대피령... 현지 상황은 전시 수준

국경 철조망 앞을 지키는 캄보디아 군과 경찰 병력 모습
캄보디아군과 경찰 병력이 국경 철조망 앞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출처: X

국경 일대 일부 마을에는 민간 대피령이 발령되었고, 주민 다수가 벙커나 임시 대피소로 이동했다.
태국 현지 언론과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확인됐다.
  • 방탄복을 입은 병사가 부상 후 구급차에 이송  
  • 총성에 놀란 주민들이 대피소로 몰림  
  • 태국군은 추가 병력 투입을 준비 중
태국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은 국방부에 “국민 안전과 영토 보전을 위한 모든 수단 사용”을 지시했다.
캄보디아 측은 재충돌 방지를 위한 정전 재협상 의사를 내비쳤지만, 구체적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양국의 주장과 대응, 어디까지 진실인가

항목 태국 입장 캄보디아 입장
공격 주체 캄보디아군이 선제 공격 태국군이 먼저 발포
충돌 위치 시사껫주 공병부대 인근 프레아 비히어주 국경
피해 상황 병사 2명 부상, 민간 대피령 피해 없음 주장
후속 조치 병력 강화, 대응 지속 정전 요청, ASEAN 조사 의뢰 예정

양국은 모두 자신들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외교적·군사적 카드 모두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의 ASEAN 감시단 요청은 이번 사건을 국제적 외교 의제로 전환하려는 의도도 내포하고 있다.
태국은 이에 대응해 자국 내 영토 보전과 국민 보호 논리를 중심으로 여론을 이끌고 있다.

휴전은 실패했는가... 구조적 불안정성의 문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충돌을 넘어, 지역 내 정전 체제 자체의 허약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 공동 감시 기구의 부재
  • 군사작전 통제권의 불명확성
  • 양국 간 상호 불신
  • 정치적 리스크와 민족 감정
이처럼 안보 위기를 상시화하는 구조적 요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어떠한 휴전도 잠정적 평화에 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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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잠시 멈춘 전쟁은, 언제든 다시 시작된다

2025년 12월 7일, 태국과 캄보디아는 다시 총격전을 벌였다.
이는 휴전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신뢰 없는 휴전이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건이다.
  • 총성은 멈췄지만, 신뢰는 쌓이지 않았고
  • 협정은 체결됐지만, 실행은 보장되지 않았다.
양국의 책임 공방은 계속되겠지만, 더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이 불안정한 국경에서 평화는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가?"


면책 문구:
본 글은 국제 시사 해설이며, 특정 국가 또는 집단에 대한 가치판단을 의도하지 않습니다. 인용된 정보는 2025년 12월 8일 기준 Xinhua, Nation Thailand, 센서스튜디오 유튜브 등 공신력 있는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