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연준은 기준금리를 다시 한 번 인하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환영 일색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점도표 조정, 파월 의장의 발언, 유동성 정책 재조정까지 종합해보면 이번 조치는 단순한 전환이라기보다 “매파적 금리 인하”로 분류된다.
경제 둔화 우려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연준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완화의 여지를 탐색한 셈이다.
금리는 내려갔지만, 긴축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
연준, 세 번째 금리 인하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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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025년 12월 FOMC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파이낸셜 뉴스 |
2025년 12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3.75% → 3.50%로 0.25%p 인하했다.
이는 2025년 하반기 들어 세 번째 연속 인하 조치로, 정책 기조의 유의미한 조정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의 초기 기대와 달리, 이번 결정은 일관된 완화 전환이 아니라 제한된 조정이었다.
연준은 금리 조정의 “속도와 규모를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는 문구를 성명서에 새롭게 삽입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박빙의 결과였다”고 밝혀,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 차가 컸음을 시사했다.
점도표 변화: 인하 횟수 절반으로 축소
2026년까지의 금리 인하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도 변화가 있었다.
9월 회의 당시 2026년까지 총 4회의 인하가 예상됐으나, 이번에는 2회 인하로 축소됐다.
이는 연준이 향후 급격한 완화보다는 제한적 인하를 선호한다는 방침을 반영한다.
물가가 아직 연준 목표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단순히 금리를 낮췄다는 점만으로 연준이 긴축을 끝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3.5%는 중립 수준 근처일 수 있다. 하지만 중립이라는 개념 자체가 유동적이다.” - 제롬 파월, 2025년 12월 FOMC 기자회견
유동성 공급 재개: 숨겨진 시그널
시장에서는 단기 국채 매입 재개가 사실상 유동성 공급 재시작으로 해석되고 있다.
연준은 “단기 금융시장 안정화”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시중 유동성을 확장하는 조치다.
이는 정책금리 인하와는 별개로, 실물경제 안정에 대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시그널로 작용한다.
하지만 물가 압력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 확장이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실제로 발표 직후 나스닥은 반등했지만, 국채금리와 달러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시장은 여전히 연준의 입장을 ‘매파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긴축은 끝나지 않았다
연준은 올해 들어 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지만, 이를 완화 사이클의 시작으로 보기는 어렵다.
점도표 조정, 발언 톤, 유동성 전략까지 포함해 보면, 현재는 전환이라기보다 '과도기'에 가깝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확실히 수렴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준은 정밀 조정(fine-tuning)을 선택했다.
향후 경제 지표가 예상과 다르게 나타날 경우, 연준은 다시 긴축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러한 모호한 스탠스는 단기 낙관과 중기 경계 사이의 균형 조정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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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매파적 인하'가 던지는 구조적 메시지
이번 FOMC는 이례적인 맥락 속에서 단행된 결정이었다.
정책금리는 인하됐지만, 연준은 여전히 경제 과열과 인플레이션을 경계하고 있다.
셧다운으로 인해 주요 경제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렸다는 점에서, 내부 판단과 리스크 평가의 무게감이 크다.
또한 2026년 이후의 금리 경로에 대해 시장은 보다 정교한 분석을 요구받고 있다.
단순히 '금리 인하 → 자산 상승'이라는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정책은 방향보다 속도와 조건의 문제가 되었고, 연준의 행보는 여전히 긴축 프레임 안에 있다.
금리는 내려갔지만, 통화정책의 경계선은 그대로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정책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일반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경제 및 금융 정책은 변동될 수 있으므로, 최종 판단은 공식 기관의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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