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 중국산 아이스크림 '메롱바'가 편의점 냉동고를 점령했다.
독특한 젤리형 식감과 유쾌한 제품명으로 입소문을 탄 이 제품은 출시 두 달 만에 500만 개 판매를 기록하며 단숨에 시장 중심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인기의 반대편에서는 유해성 논란이 일었다.
제품에 포함된 타르계 식용 색소가 EU와 미국에서는 일부 금지 또는 제한된 성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과 소비자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메롱바는 왜 논란이 되었고, 실제로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가?
국내외 규제 차이와 소비자 반응, 그리고 식약처의 대응까지 이 논란의 배경과 구조를 분석한다.
메롱바는 왜 인기를 끌었나
메롱바는 중국산 젤리형 아이스크림으로, 녹아도 흐르지 않고 말랑한 형태를 유지하는 점이 특징이다.
SNS와 유튜브에서는 제품을 혀 모양에 빗대어 소개하거나, 녹지 않는 모습에 반응하는 콘텐츠가 다수 공유되며 초등학생 사이에서 '먹어본 사람 인증템'으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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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산 젤리형 아이스크림 '메롱바'를 들고 있는 편의점 직원. 유통 확대와 SNS 유행이 판매 급증 배경으로 꼽힌다. 출처: 코메디닷컴 |
GS25는 9월 메롱바를 정식 출시한 이후 두 달 만에 500만 개 이상을 판매했고, 이후 딸기메롱바를 추가 출시하면서 CU와 세븐일레븐 등 다른 편의점도 유통에 뛰어들었다.
이커머스와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을 포함하면 실제 유통량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즉, 메롱바는 단순히 제품이 아닌 사회적 트렌드가 되었던 것이다.
타르색소 논란: 성분과 규제 기준
메롱바 논란의 중심에는 청색 1호, 황색 4호, 적색 40호라는 타르계 식용 색소가 있다.
이 성분들은 국내 기준상 사용이 허용되며, 메롱바 역시 식약처의 정식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그러나 문제는 해외 규제 기준과의 차이다.
- EU는 황색 4호를 천식 유발 가능 물질로 간주하고 있으며, 청색 1호와 적색 40호는 어린이의 활동 과다 및 주의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사용을 제한한다.
- 미국 FDA는 타르색소 6종에 대해 2027년까지 식품 내 전면 금지 계획을 발표했다.
- 반면 한국은 여전히 법적 기준 내에서는 허용하고 있으며, 타르색소 중 어린이 기호식품에서 금지된 성분은 적색 2호와 적색 102호뿐이다.
즉, 메롱바는 국내에선 문제가 없는 합법 제품이지만, 국제 기준으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상품이다.
소비자 반응: “아이에게 먹여도 될까?”
논란은 주로 소비자 커뮤니티와 학부모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특히 맘카페와 SNS에서는 아래와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 “냉동실에 쌓아놨는데, 다 버려야 하나요?”
- “이걸 편의점에서 아무 설명 없이 팔고 있다고요?”
전직 의사협회장은 SNS를 통해 “아이 건강을 외면하고 돈벌이에 집중한 기업의 책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소비자 불매 움직임도 일부 나타났으며, 이는 기업의 책임 문제와도 연결되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단순히 성분 문제가 아니라, 정보 부족과 제도 신뢰 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식약처의 대응: 색소 전면 재평가 예고
논란이 확산되자 식약처는 2025년 1월부터 식용 색소류 전체에 대한 '식품 기준 및 규격 재평가' 절차를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메롱바 조사에 그치지 않고,
-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타르색소 16품목 전반을 조사하고,
- 해외 최신 독성 연구 자료를 반영해 기준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이는 소비자 신뢰 회복과 제도 정비 측면에서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이 논란이 드러낸 구조적 문제
메롱바 논란은 단순한 '먹거리' 이슈가 아니다.
이번 사태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 수입 식품 유행 속도 > 규제 시스템 대응 속도
- 소비자의 신뢰는 단순 허가보다 '공감할 수 있는 설명'에 기반
- 기업의 자율은 가능하되, 그에 따른 책임과 투명성이 전제되어야 함
특히 어린이와 보호자를 타깃으로 한 식품의 경우, '기준치 이하라서 괜찮다'는 기술적 설명만으로는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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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Conclusion)
메롱바 유해성 논란은 하나의 아이스크림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제도적 안전 기준, 소비자 인식, 정보 전달 방식의 총체적 충돌이다.
현재로서는 메롱바가 법적 기준을 충족한 제품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소비자는 단순히 법적 기준이 아니라, 자신과 자녀의 건강에 대한 신뢰를 원한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단속이 아니라 신뢰 기반의 정보 투명성이다.
정부는 규제 기준을 주기적으로 갱신하고, 기업은 성분 정보를 보다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
메롱바 논란은 끝난 것이 아니라, 소비자 권리와 제도 개선의 출발점이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사회 현상을 해설하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집단·정책·이념에 대한 가치판단을 의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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