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변화는 단순한 상징을 넘는다. 다카이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책과 노선을 계승하며, 강경 보수주의와 안보 중심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인물이다. 정치적 연합의 재편, 연정 구성, 각료 인선 등 총리 선출 과정은 향후 일본 정치 구도의 변화를 예고한다.
이번 글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정치적 배경과 권력구조, 주요 정책 방향, 아베 전 총리와의 연결 지점, 그리고 국제 정세에 미치는 영향까지 다각적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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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0월, 일본 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헌정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출처: X |
일본 첫 여성 총리, 총리직에 오르기까지
다카이치 사나에는 1961년 나라현 출신으로, 정치 외에도 방송인, 헤비메탈 드러머, 스쿠버 다이버 등의 이력을 가진 이색적인 인물이다. 1993년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총무상, 경제안보상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며 보수 성향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총리 지명 선거에서 그녀는 중의원 237표, 참의원 결선에서 125표를 확보하며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연정의 지지 속에 총리에 선출되었다.
특히 이번 총리 선출은 연정 교체와 맞물려 복잡한 권력 지형에서 이뤄졌다. 기존 연정 파트너였던 공명당이 이탈하자, 다카이치는 보수 야당 일본유신회와 전격적으로 손잡으며 연립 정부 구성을 성사시켰다.
아베 계승자, 다카이치의 보수 노선
다카이치는 자신을 "아베 신조의 정치 철학을 계승하는 인물"로 정의한다. 실제로 '아베노믹스'를 재정·금융 정책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으며, 방위력 강화, 헌법 개정,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아베의 상징적 노선을 따르고 있다.
정책 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드러난다.
- 안보 강화: 안보 3분서 개정, 자위대의 반격 능력 확보, 방위비 GDP 2% 상향 계획
- 경제 정책: 재정 지출 확대, 대기업 감세 유지, 법인세 감면과 저출산 대책 연계
- 사회 보수주의: 동성결혼 반대, 전범 합사 야스쿠니 신사 참배 지속, 전통적 가족 가치 강조
그녀는 마거릿 대처를 정치적 롤모델로 삼는다. 하지만 BBC 보도에 따르면, 여성 권익이나 복지 정책에서는 대처와 달리 비교적 낮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연정 구도와 내부 권력 균형
정치적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전략도 눈에 띈다. 총재 선거에서 경쟁했던 고이즈미 신지로(방위상), 하야시 요시마사(총무상) 등을 내각에 포진시켰고, 모테기 도시미쓰(외무상)를 외교 라인에 기용했다.
다카이치-일본유신회 연정은 형식적으로는 협력 관계이나, 내각 구성에는 유신회 인사는 배제됐다. 이는 정책 조정 시 유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민당 중심의 권력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정치자금 스캔들과 선거 패배로 타격을 입은 자민당 내부 결속, 야당과의 조율, 연정의 실질적 지속성 등은 향후 정권 운영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외교와 안보, 그리고 한일 관계
다카이치 총리의 외교 노선은 ‘강한 일본’과 ‘자립적 안보’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요약된다. 방위력 증강, 미국과의 안보 조율, 중국 견제 강화 등은 기존 일본 외교의 연장선에 있으나, 더 강경한 수위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국과의 관계는 민감하다. 다카이치는 과거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 왔고, 역사 인식 문제에서도 아베와 유사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한국 정부는 경주 APEC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대화를 예고하고 있으나, 다카이치 정권의 보수화는 외교적 긴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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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전력이 있는 다카이치 총리는 역사 인식 문제에서 보수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출처: 노컷뉴스 |
또한, 연정 파트너 일본유신회의 외국인 규제 강화 노선은 한일 간 인적 교류와 지역 안보에도 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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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상징인가, 구조적 전환인가
다카이치 사나에의 총리 선출은 일본 정계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다. ‘여성 총리’라는 역사적 타이틀을 넘어, 자민당의 권력 재편, 보수 노선의 강화, 연정 전략의 변화까지 정치 구조의 깊은 전환이 병행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도 존재한다. 정책 실행력, 민심 회복, 야당과의 협치, 동아시아 안보 균형 등은 다카이치 정권의 지속성과 정당성을 시험할 주요 변수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도 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 구조적 외교 갈등을 최소화하면서도, 협력 가능한 분야를 발굴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치는 인물로 상징되지만, 권력은 구조로 작동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금, 그 구조 위에 발을 딛고 있다.
📌 참고자료
- 한겨레신문 - '아베 계승' 다카이치 일본 첫 여성 총리 선출
- BBC News 코리아 - 일본의 '철의 여인' 꿈꾸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누구인가?
- 조선일보 - 다카이치, 日 총리로 선출...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
- 중앙일보 - 총리 다카이치 "강한 일본"... 방위력 상화 '주먹'부터 키운다
면책 문구:
본 글은 일본 정치 상황에 대한 보도와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 해설이며, 외교 정책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세부 사항은 각국 정부의 공식 발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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