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 중국군의 고위 간부들이 연달아 실각하고 있다.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비롯한 9명의 군 장성이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고, 중국 국방부는 이들을 부패 혐의로 당적·군적에서 제명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인사 조정이나 부정부패 처벌을 넘어, 시진핑 정권의 내부 권력 재정비이자 군 통제 강화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읽힌다.
공식 발표 없이 진행된 실종, 구금, 제명은 중국 내부 정치의 불투명성과 군부 권력 구조의 불안정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허웨이둥 부주석이 문서를 읽고 있는 모습
2025년 3월,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허웨이둥이 공식 행사에 참석한 모습. 이후 그는 부패 혐의로 군과 당에서 제명됐다. 출처: X

중국군 장성 숙청, 무엇이 달랐나

2025년 10월 17일, 중국 국방부는 허웨이둥 전 부주석과 먀오화 전 정치공작부 주임 등 고위급 장성 9명을 당과 군에서 제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닌 군 서열 3위와 5위의 동시 숙청이라는 점에서 전례 없는 조치로 평가된다.

숙청 대상은 로켓군, 해군, 동부전구, 정치공작부 등 전략 부대 핵심 인사들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시진핑 주석의 직·간접 측근이자 ‘푸젠방’ 출신으로, 과거 함께 근무한 인맥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부패는 최대 위협"이라는 명분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부패는 우리 당이 직면한 최대 위협”이며 “반부패는 철저한 자기혁명”이라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위법 행위 단속이 아니라, 당 내부 질서 확립시진핑 체제의 장기적 안정화 전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2012년 이후 시진핑 정권은 군과 당 내부의 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여러 차례 고위 인사 숙청을 단행해왔다.
이번에도 동일한 논리를 반복하며, 장성 낙마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정치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실종 후 제명'이라는 비정상적 절차

이번 숙청은 공식 발표에 앞서 수개월 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인물들이 중심이었다.
허웨이둥은 3월 양회 폐막 이후 행방이 묘연했고, 먀오화 또한 1년 가까이 활동이 중단되어 있었다.

이는 사전 구금 또는 내부 조사가 먼저 진행된 뒤, 나중에 당적과 군적을 박탈하는 방식으로, 절차적 투명성 부족을 드러낸다.
또한 군 내부 권력 구도에서 비공식적 숙청 루트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진핑의 군 장악 전략과 그 맥락

1. 권력 집중의 일환

시진핑은 3연임 체제 이후, 당-국가-군을 포괄하는 권력 집중 구조를 공고히 해왔다.
2025년의 대규모 숙청은 군 지도부 내 이견 또는 ‘이탈 가능성’을 사전에 제거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즉, 군을 장악해야 당이 안전하다는 기존의 중국 공산당 통치 전략이 다시금 발동된 것이다.

2. 군 조직 재편과 연결

숙청 이후 중앙군사위원회(CMC)의 구성원은 7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시진핑·장유샤·류전리·장성민만 남아 있어, 향후 4중전회를 통해 군 지도부의 인사 재편이 예상된다.
특히 로켓군과 전략부대의 교체는, 미국과의 전략 경쟁 속에서 군 개혁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3. 국제 신뢰도와 내부 리스크

고위 장성들의 연쇄 실각은 단기적으로 정권의 통제력을 강화하지만, 국제사회의 불신내부 엘리트층의 반감을 유발할 수 있다.
일부 외신은 이를 “비정상적인 권력 재편”으로 보며, 중국 군사 전략의 연속성과 일관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파벌 제거인가, 내부 혁신인가

이번 숙청의 핵심은 '정치적 의심 대상'의 선제 제거에 가깝다.
과거 궈보슝·쉬차이허우 사례처럼, 명목상 부패지만 실제론 파벌 형성과 충성도 부족이 핵심 사유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숙청 대상자 간 지휘 계통 및 인사 연계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조직적 연대 가능성을 제거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는 권력 집중의 부작용인 견제장치 부재개방성 결여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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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지금 중국군은 어디로 가고 있나

2025년의 중국군 숙청 사태는 단순한 인사 조정이 아니라, 시진핑 정권의 권력 재정비 시나리오 속에서 작동하는 일련의 전략적 조치다.

군 내부의 충성도 점검, 파벌 제거, 전략 부대의 리빌딩은 중국의 국방 정책과 외교 전략에도 중장기적 파장을 미칠 수 있다.

Takeaway
  • 중국군 숙청은 권력 강화 수단이며, 내부 개혁보다는 정치적 정비의 성격이 강하다.
  • 시진핑 정권은 장기 집권 체제의 안정을 위해 군까지 직접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 국제사회는 이러한 조치를 정권의 불안정성 징후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일반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치적 해석이나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정확한 정책 정보는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확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