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일본이 미나미토리섬 인근 해저 5700m 심해에서 희토류 함유 진흙을 시추하는 데 성공했다.
이 지역은 지난 2013년 도쿄대 연구팀이 고농도의 희토류를 발견한 곳으로, 매장량은 약 1600만 톤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 3위 수준의 희토류 자원을 품고 있는 전략적 해역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자원 확보를 넘어, 일본이 중국의 희토류 의존도를 탈피하고 자원 주권을 회복하기 위한 기술적 시도이자 외교적 대응이다.
심해 채굴이라는 고난도의 기술을 통해 일본은 ‘자원 안보’라는 새로운 영역에 발을 디딘 셈이다.
일본의 심해 채굴 프로젝트, 어디서 시작되었나
2013년, 도쿄대와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 연구진은 미나미토리섬 인근 해역에서 고농도 희토류가 포함된 진흙층을 발견했다.
해당 해역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위치해 있으며, 중국과의 자원 분쟁 가능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독립적 자원지대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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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심해 탐사선 '지큐(ちきゅう)'가 시미즈항을 출발하고 있다. 출처: 중앙일보 |
2026년 1월, 탐사선 ‘지큐(ちきゅう)’는 약 150명의 인력을 태우고 시미즈항에서 출항해, 수심 5700m 해저에서 세계 최초로 희토류 진흙을 상업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기존 석유·가스 굴착 방식인 '라이저 시스템'을 개조한 방식으로, 특수 드릴과 고압 파이프 시스템을 활용한다.
희토류 자원 확보, 일본에 어떤 의미인가
희토류는 전기차, 반도체, 항공우주, 군사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전략 자원이다.
일본은 2012년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 이후,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며 압박 수단으로 사용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 결과, 일본은 희토류 수입의 약 90%를 중국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자원 국산화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채굴 프로젝트는 이 전략의 정점이라 할 수 있으며, 실제로 일본 정부는 400억 엔(약 3700억 원)을 투자해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미나미토리섬 해역의 희토류 매장량은 약 1600만 톤으로 추정되며, 이는 일본 연간 희토류 소비량(약 2만 톤)의 수백 배에 이른다.
경제성은 있는가? 상업화의 기술적·정책적 과제
채굴 자체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상업화에는 기술적·경제적 장벽이 존재한다.
심해 6000m급 채굴은 높은 유지비용과 인프라가 필요하며, 정련 시설 부족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통계에 따르면, 브라질이나 호주처럼 매장량은 많지만 실제 생산량이 낮은 국가들도 많다.
이는 자원 확보보다도 정련·가공 기술 및 산업 인프라 구축이 더 큰 과제임을 보여준다.
일본은 오는 2028년까지 상업적 채굴 가능성 및 채산성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며, 그에 따라 민간 기업 참여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일본의 ‘자원 독립’ 실현은 가능할까
이번 심해 희토류 채굴은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다.
중국이 희토류를 외교적 카드로 활용하는 구조 속에서, 일본이 독자적으로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선언이자 실천이다.
하지만 이 전략의 성공 여부는 단지 자원의 ‘매장량’이 아니라, 향후 수년 간의 기술 축적, 인프라 구축, 국제 협력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사례는 일본이 경제안보라는 프레임에서 자원 전략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신호다.
자원 확보는 더 이상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략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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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인사이트
일본의 심해 희토류 채굴은 전통적인 자원 개발과는 결이 다르다.
그것은 ‘지하를 파는 것’이 아니라, 지정학을 다시 쓰는 시도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원 국산화 전략, 그 첫 실험은 지금 태평양 한복판 5700m 해저에서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국제 자원 전략과 지정학적 변화에 대한 해설 목적의 일반 정보이며, 특정 국가나 정책에 대한 가치 판단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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