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기억력 저하’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같은 ‘깜빡함’이라도 단순한 건망증과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은 질적으로 다른 신호다.
치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 속도를 상당히 늦출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그냥 깜빡한 것’과 ‘병적인 징후’를 구별할 수 있을까?
이 글에서는 임상 기준에 따른 8가지 주요 경고 신호를 통해,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을 실질적으로 점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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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는 해마와 대뇌피질이 위축되는 변화가 MRI에서 관찰된다. 출처: 하이닥 |
1. 최근 대화를 반복적으로 잊는다
단기 기억력 저하는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다.
중요한 일정이나 약속은 물론, 몇 시간 전 대화조차 잊고 반복적으로 같은 질문을 하는 경우, 병적인 신호일 수 있다.
- 일반 건망증: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돌아오며 힌트를 주면 기억해낸다.
- 알츠하이머: 단서가 있어도 기억하지 못하고, 상황 전체를 잊는다.
2. 자주 쓰던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말을 하다 중간에 멈추거나, 간단한 사물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그거’로 대체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언어 기능 저하가 의심된다.
이는 ‘로고페닉 실어증’으로 분류되며, 알츠하이머 초기 전형적 증상 중 하나다.
3. 익숙한 장소에서도 길을 헤맨다
자주 다니던 동네, 아파트 단지에서 방향 감각을 상실하거나 목적지를 잊고 방황하는 행동은 경계 대상이다.
이 증상은 공간 지각과 시공간 판단력 저하와 관련이 깊다.
4.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이상한 곳에 둔다
휴대폰이나 지갑을 냉장고, 신발장 등 전혀 엉뚱한 장소에 보관하고, 그것을 누군가 가져갔다고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단순한 건망증이 아닌, 인지 오류와 망상 초기 증상일 수 있다.
5. 판단력과 계산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
간단한 계산이나 가계부 정리가 어렵고, 상황 판단이 느려지는 것도 경고 신호다.
특히 금전적 사기나 낯선 사람의 요청에 쉽게 응하는 경우, 판단력 저하의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
6. 일상적인 작업이 점점 어려워진다
전화 걸기, TV 리모컨 사용, 약 챙기기 등 반복적이고 익숙한 작업에 혼란을 느끼는 경우, 작업 기억력 및 실행 기능 저하가 의심된다.
7.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성격이 달라진다
과민반응, 무기력, 낯선 사람에 대한 공격적 태도 등은 초기 감정 조절 기능의 저하를 반영할 수 있다.
이러한 성격 변화는 가족이 먼저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8. ‘내가 이상하다’는 자각이 없다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는 대개 자신의 이상 행동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보호자의 관찰과 판단이 매우 중요하며, 자가진단보다 가족 진단의 정확성이 더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요약)
아래 항목 중 3~4개 이상 해당되면 전문 상담이 권장된다.
- 최근 했던 말을 반복한다
-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는다
-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 계산 실수가 잦아졌다
- 자주 혼란스럽고 짜증이 늘었다
- 감정기복이 심해졌다
- 단어가 자주 생각나지 않는다
- TV 조작, 핸드폰 사용이 어려워졌다
치료 및 예방 방법: 어디까지 가능한가
- 치료 약물: 콜린에스터라제 억제제, NMDA 수용체 차단제 등 증상 완화 목적
- 최신 치료법: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레카네맙 등) 일부 조건하에 승인
- 비약물 개입: 인지 재활훈련, 음악치료, 운동치료 등
- 예방 습관: 지중해식 식단, 걷기, 청력관리, 우울증 조절, 사회적 교류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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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조기 인식이 유일한 ‘진행 속도 조절기’
알츠하이머병은 완치가 어려운 신경퇴행성 질환이지만, 초기 발견과 개입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건망증과의 경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의심 신호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료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판단과 치료는 의료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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