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와 정치권 간 연결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에는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법정에서 직접 밝힌 진술이 핵심이다. 그가 언급한 대상은 국민의힘뿐만이 아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민주당 인사들에게도 수천만 원대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문제는 이 진술이 정식 조사나 수사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검은 이 내용을 ‘면담’ 형태로만 기록했고, 민주당 측은 관련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주요 언론사들은 이 내용을 연달아 보도하며 의혹의 진위를 따지고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일회성 의혹을 넘어, 사법기관의 선택적 수사, 정치권의 투명성, 종교 단체와 권력 구조의 연결고리를 둘러싼 구조적 질문을 던진다.

통일교 윤영호, 특검 사무실 출석 모습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이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는 모습. 출처: 한국일보

통일교 윤영호 진술: 무엇이 나왔나

2025년 12월 초,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특검 면담 및 재판에서 일관된 진술을 했다.
그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민주당 고위 인사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했으며, 수천만 원의 현금 및 고가 시계 등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일부 정치인은 당시 현직 장관이었고, 통일교의 천정궁 방문 뒤 금품을 받은 사례도 있다고 언급했다.

윤영호는 해당 진술을 단순 주장이 아닌, “사회 통합을 위한 대화 채널”이라는 명분 아래 이루어진 실질적 접촉이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히려 당시 여당으로서 통일교에 우호적이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특검은 왜 수사하지 않았는가

특검은 해당 진술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정식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진술은 면담을 통해 파악되었으며, 수사보고서 형태로만 정리되었다.

특검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이는 수사 의지를 피력하지 않은 것과 유사하며, 동시에 사법 시스템의 중립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이재명 캠프 요청을 거절하고 오히려 윤석열 캠프와의 외교 이벤트를 주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검은 이 점을 들어 “민주당과의 실질적 연결은 없었다”는 정황적 해명을 간접 제시한 셈이다.


민주당의 반응과 언론 보도의 온도차

민주당은 윤영호의 진술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당사자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그러나 한겨레, 연합뉴스 등도 해당 진술을 기사화했으며, 모든 보도에서 공통적으로 ‘수천만 원의 금품 전달 진술’, ‘정식 조사 아님’, ‘특검 반응 없음’이라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보도의 신빙성을 높이는 요인이며, 진술의 객관적 존재를 부정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준다.


통일교는 왜 양당을 모두 접촉했나

윤영호의 주장 중 주목할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 그는 “좌우를 하나로 엮는 통일운동”이라는 논리로,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에도 로비를 시도했다고 말한다.
이는 종교 단체가 특정 이념에 편중되지 않고, 정치적 영향력을 양쪽에 동시에 행사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특검 측에서 국민의힘 관련 진술만 수사 대상으로 삼고, 민주당 관련 진술은 배제한 점은 정치적 선택이라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선택적 수사’ 프레임을 강화하는 요소로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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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구조적 의혹, 사법 시스템이 답할 차례다

윤영호의 진술은 단편적인 발언이 아니라, 수차례 반복된 구조적 진술이다.
특검이 이를 정식 수사로 이행하지 않은 점은, 수사기관이 정치적 균형보다 정치적 파장에 따라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한다.

이번 이슈는 통일교-정치권 유착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넘어, 수사기관의 대응 기준, 언론의 정보 접근 방식, 정치권의 해명 구조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향후 후속 보도 및 특검의 공식 입장 여부가 사법 시스템의 공정성과 신뢰를 시험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사회 현상을 해설하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집단·정책·이념에 대한 가치판단을 의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