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연말 시즌을 맞아 대형 화제를 만들었다.
2023년 전 세계적으로 3,000만 장 이상을 판매한 인기 타이틀 ‘호그와트 레거시(Hogwarts Legacy)’를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한 것이다.
배포는 12월 12일부터 19일 새벽 1시까지 진행되며, 이 기간에 계정에 등록하면 게임을 영구적으로 소장할 수 있다.
단기 세일이 아닌 ‘무료 등록’ 방식이기에, 이번 결정은 단순한 마케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진 2025년, 에픽게임즈는 다시 한번 시장의 균형을 흔들고 있다.


이번 무료 배포는 TGA(The Game Awards) 2025에서 전격 공개되었다.
발표 직후 이용자들이 대거 몰리며 에픽스토어는 일시적으로 접속 오류를 겪었다.
이는 ‘무료’라는 단어가 여전히 게이머 커뮤니티의 가장 강력한 참여 동기임을 보여준다.
동시에, 에픽게임즈는 이번 이벤트를 ‘홀리데이 세일(최대 75% 할인)’과 결합시켜 플랫폼 전체를 하나의 연말 축제처럼 구성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무료 배포 중인 호그와트 레거시 게임 상세 화면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무료로 배포 중인 '호그와트 레거시' 게임 상세 페이지 화면. 출처: 게임플

무료 배포의 배경: 단기 이익보다 장기 전략

에픽게임즈가 대작 타이틀을 무료로 푼 결정은 단기 수익을 포기한 전략적 행보다.
스팀 중심의 시장에서 에픽은 ‘무료 배포 → 신규 유입 → 생태계 고착’이라는 장기 사용자 확보 모델을 실험해왔다.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무료 배포를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이후 리워드 적립과 세일 혜택으로 소비를 재활성화하는 구조다.

‘호그와트 레거시’는 해리포터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RPG로, 1800년대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신입생이 되어 마법 세계를 탐험하는 내용이다.
게임의 문화적 인지도는 매우 높고, 브랜드 자체가 이미 하나의 문화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에픽게임즈는 이러한 상징적 IP를 무료로 개방함으로써,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플랫폼 브랜드 신뢰도 제고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티 반응: “이건 사건이다”

무료 배포가 시작되자 커뮤니티는 즉시 뜨겁게 반응했다.
아카라이브 핫딜 게시물에는 “이걸 진짜 공짜로 푼다고?”, “서버 터졌지만 모바일로 받았다”, “19일까지면 충분하다” 등 실시간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무료 배포와 함께 발생한 캡챠 오류서버 마비 같은 불편도 있었지만, 그조차 이벤트의 열기를 방증하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게임을 이미 구매했던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무료면 국룰”이라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는 게임 소비가 더 이상 단순한 ‘구매 행위’가 아니라 ‘참여와 공유를 통한 문화 경험’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플랫폼 전략으로서의 무료 배포

에픽게임즈는 단순히 게임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다.
‘무료 배포 + 세일 + 리워드’의 3단계 전략은 플랫폼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는 구조적 설계다.
무료로 진입한 사용자는 세일 기간 중 다른 게임을 구매하고, 리워드 적립을 통해 다시 소비로 회귀한다.
이는 단기적인 매출 증대보다 사용자 기반 확장과 체류 시간 증가에 초점을 둔 장기적 브랜드 전략이다.

또한, 이번 무료 배포는 스팀과의 플랫폼 경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스팀이 여전히 시장 점유율을 지배하는 가운데, 에픽게임즈는 대형 IP를 앞세워 사용자 경험을 차별화하고 있다.
‘가격 경쟁이 아닌 문화적 가치 제안’이 에픽의 접근 방식이다.


게임 소비의 문화적 전환점

이번 무료 배포는 단순한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호그와트 레거시’라는 문화적 상징을 대중에게 개방함으로써, 게임이 공유되고 재생산되는 문화 콘텐츠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유저들은 이벤트 참여 자체를 하나의 놀이로 소비했고,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무료 게임 받기’가 하나의 디지털 축제처럼 확산되었다.

이는 디지털 시대의 소비 패턴을 잘 보여준다.
소유보다 경험, 거래보다 참여가 중심이 된 오늘의 문화에서 에픽게임즈의 이번 시도는 “게임 = 서비스”를 넘어 “게임 = 경험”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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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플랫폼이 문화를 만든다

결국 ‘호그와트 레거시’ 무료 배포는 에픽게임즈가 보여준 문화 전략의 실험이다.
플랫폼은 단순한 유통 채널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과 브랜드 인식이 교차하는 문화 생산자의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
무료 제공이라는 파격적 행위는 단순히 유저를 끌어모으는 수단이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가치 재편을 이끄는 문화적 제스처다.

2025년의 이 이벤트는 ‘무료 배포’라는 경제적 행동을 넘어, ‘공유와 경험’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플랫폼 문화를 보여준다.
이 변화는 게임 산업만이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전반에 확산될 소비 문화의 방향성을 예고한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게임 문화 현상을 해설하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기업·플랫폼에 대한 상업적 판단을 의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