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가 다시 한번 독립적인 포맷 실험에 나섰다.
2025년 11월 17일, 윤계상과 진선규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 《UDT: 우리 동네 특공대》가 지니TV·ENA와 함께 동시 공개된다.
이번 작품은 전직 특수요원들이 ‘우리 동네’를 지키기 위해 다시 뭉친다는 설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국가도 아니고, 지구도 아닌 ‘동네’가 무대라는 점에서, 액션 장르의 익숙한 틀을 깨는 시도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 속 캐릭터들은 각기 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나, 공통적으로 비범한 경력을 숨기고 있다.
이는 현실성과 판타지를 결합한 ‘생활밀착형 액션 코미디’라는 장르적 실험으로 이어진다.
OTT 포화 시대, 시청자들은 더 이상 대규모 세계관보다 자신과 닮은 서사를 찾는다.
《UDT: 우리 동네 특공대》는 이 흐름 위에서 존재감을 만들어가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UDT: 우리 동네 특공대 메인 포스터
쿠팡플레이 X 지니TV X ENA 오리지널 시리즈 'UDT: 우리 동네 특공대' 메인포스터. 출처: 쿠팡플레이

전직 특공대가 돌아왔다: 설정의 힘

‘우리 동네’라는 공간은 그 자체로 보편성과 공감성을 가진다.
이 드라마는 그 안에 ‘특수 경력자’라는 비현실적 캐릭터를 투입해 극적 긴장과 유머를 동시에 구성한다.
주인공들은 보험 조사관, 철물점 주인, 마트 사장, 체육관장, 공대생이라는 현실적인 페르소나를 가진 이웃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과거 대테러부대·JDD특작부대 등에서 활약한 전직 특공대원이다.

이들의 설정은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펼쳐지는 작전물’이라는 새로운 장르 구성을 가능하게 한다.
시청자는 이들에게 거리감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동네 어딘가 있을 법한 사람들’이라는 착시가 몰입을 유도한다.


쿠팡플레이의 전략적 실험: 왜 지금 이 장르인가

쿠팡플레이는 최근 수년간 대형 IP 확보보다는 포맷 기반 실험 콘텐츠에 집중해 왔다.
이러한 전략은 명확한 장르 구분과 서사의 실험성을 갖춘 콘텐츠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UDT: 우리 동네 특공대》는 그 흐름에서 등장한 콘텐츠로, "OTT 오리지널 장르의 다양성 확보"라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OTT 이용자의 피로도는 높은 몰입을 요구하는 대서사 중심 콘텐츠에서 더 빠르게 축적된다.
반면, 본 드라마는 회차마다 독립적인 사건 구조를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가벼운 소비가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이는 콘텐츠 소비 패턴의 변화를 반영한 전략적 포지셔닝이라 할 수 있다.


캐릭터 중심 드라마의 복귀

윤계상과 진선규는 《범죄도시》 이후 8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익숙하면서도 강한 조합은 시청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충분하다.
또한 캐릭터 중심 스토리텔링은 이들의 연기력이 극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하게 한다.

이외에도 김지현, 고규필, 이정하가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사회적 상징을 구현하며, ‘특수요원’이란 틀 안에서 개성화된 페르소나를 완성시킨다.
이는 장르보다 캐릭터가 먼저 기억되는, 2020년대 후반 드라마 트렌드와 일치한다.


플랫폼, 시청자, 포맷: 세 방향의 균형

《UDT: 우리 동네 특공대》는 단순히 OTT 오리지널 시리즈 한 편이 아니다.
이 드라마는 플랫폼의 전략, 시청자의 소비 흐름, 포맷 실험이라는 세 방향의 균형점을 잡고 있는 콘텐츠다.
OTT 콘텐츠가 '크고 무거운 이야기'로만 승부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작고 유쾌하지만 명확한 정체성'을 가진 콘텐츠가 설 자리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UDT: 우리 동네 특공대》는 ‘생활형 히어로물’이라는 장르 확장 실험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OTT 플랫폼에 있어 성공은 시청률만으로 측정되지 않는다. 장르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콘텐츠 실험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인사이트: 콘텐츠 실험은 결국 플랫폼의 전략이다

《UDT: 우리 동네 특공대》는 쿠팡플레이와 지니TV가 공동으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중에서도 비교적 실험적인 시도에 해당한다.
‘생활밀착형 액션 코미디’라는 장르 조합은 국내 드라마에서 흔치 않은 구조이며, OTT 플랫폼들이 단순 장르 확장보다 차별화된 포맷 전략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윤계상과 진선규라는 배우 조합은 상업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갖춘 캐스팅으로, 팬덤 유입과 콘텐츠 신뢰도를 함께 확보하려는 기획적 선택으로 보인다.
극 중 캐릭터들은 각기 다른 사회적 직업군을 대표하며, 이들의 전직 ‘특수 경력’ 설정은 비현실적 서사를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는 전형적인 액션 히어로물이 아닌, 공감 가능한 ‘동네 히어로’ 서사로의 전환을 시도한 것이며, OTT 시청자의 피로도와 취향 다양성을 고려한 방향성이라 할 수 있다.
그 의미에서 《UDT: 우리 동네 특공대》는 시청률보다 전략적 포지셔닝에 가까운 작품이며, 향후 유사 장르 콘텐츠의 기준점이 될 수 있는 실험적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