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FSD(Full Self-Driving) 감독형 기능의 도입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오토파일럿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은 국내에서 상용화가 어려웠으나, 이번 발표로 기술·법제도적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공개된 시연 영상에서는 한강 인근 도로와 지하차도에서 FSD가 스스로 주행, 차선 변경, 주차까지 수행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하지만 ‘완전자율주행’이라는 이름과 달리, 여전히 운전자의 개입을 전제로 한 ‘감독형’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한계가 명확하다.


이 글에서는 테슬라 FSD의 한국 도입이 갖는 기술적 의미, 적용 대상 조건, 제도적 제약을 중심으로 해설한다.

테슬라코리아가 한국 출시를 예고한 FSD 감독형 시스템 시연 이미지
테슬라코리아 공식 계정이 공개한 FSD 감독형 한국 도입 예고 이미지. 출처: 서울경제(테슬라코리아 X 계정 캡처)

FSD 감독형이란 무엇인가

FSD 감독형(Supervised Full Self-Driving)은 차량이 자율적으로 주행을 수행하되, 운전자가 지속적으로 전방을 주시하고 즉각적으로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으로는 레벨 2~2+ 수준으로 분류된다.
차량은 속도 조절, 경로 변경, 주차까지 수행할 수 있으나, 완전 자율주행(레벨 4 이상)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2020년 일부 차주에게 시험 배포됐던 FSD는, 2023년부터 미국에서 상용화된 바 있다.
이번에 한국에 적용되는 버전은 이전보다 안정화된 감독형 FSD 시스템이다.


어떤 차량에 적용될 수 있는가

가장 먼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모델은 미국산 테슬라 모델 Y이다.
이는 한·미 FTA에 따라 미국 내 인증만으로 국내 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테슬라 판매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중국산 모델 3/Y는 적용이 불확실하다.
중국산 차량은 유럽 안전 기준을 따르고 있으며, 국내 자율주행 기준과 충돌할 가능성이 지적된다.

또한 차량 내부의 하드웨어 버전(HW3 vs HW4)에 따라 기능 지원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된 모델 중 일부는 구형 HW3 기반으로, 향후 기능 호환성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 도입을 둘러싼 제도적 조건

국내에서 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운전자 개입 가능성, 안전성, 자기 인증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테슬라 FSD 도입을 막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테슬라는 자율주행 도입을 위해 ‘자기인증제도’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율주행 차량의 법적 정의가 모호한 상황, 예측 가능한 주행 환경 외에는 기술 적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감독형 FSD는 일종의 과도기적 모델로 이해된다.

시장 반응과 경쟁 환경

테슬라의 FSD 발표는 한국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 확대 전략과 맞물려 있다.
  • 모델 Y는 2025년 1~10월 기준 3만759대 판매, 수입차 트림별 1위(서울경제, 2025.11).
  • 주니퍼 모델 출시 이후 6개월 연속 베스트셀링카 등극.
  • FSD 도입은 모델 Y 중심 소비자층의 기술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마케팅 포인트다.
동시에 GM의 슈퍼크루즈, 현대차의 HDA2 등 경쟁 브랜드의 고급 주행 보조 시스템도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기 때문에, 자율주행 기술을 둘러싼 시장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현실과 기대 사이

FSD는 이름과 달리 완전자율주행이 아닌 보조 시스템이다.
실제 도로에서는 기술의 한계, 사회적 수용성, 법적 규제 등 복합적인 장벽이 존재한다.

테슬라의 이번 발표는 기술 진보를 알리는 신호이지만, 소비자는 FSD를 마케팅 용어가 아닌 기능의 실제 범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차량 하드웨어 사양, 법적 인증 절차, 실제 적용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자율주행 기술의 현주소를 균형 있게 파악하는 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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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완전자율’이 아닌 ‘현실적 전환기’로서의 FSD

테슬라 FSD의 한국 도입은 기술 전환의 상징적 사건이지만, 그 의미는 “완전 자율주행의 도래”가 아니라  
감독형 시스템이라는 과도기적 기술의 국내 수용 실험에 가깝다.

소비자는 ‘FSD’라는 용어에 담긴 마케팅 이미지보다, 그 기능의 실제 수준과 적용 조건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는 단지 테슬라만의 이슈가 아니라, 한국이 자율주행 기술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수용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하나의 리트머스 시험지이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기술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해설 콘텐츠이며, 제품 구매나 기능 적용 여부는 각 차량의 사양 및 국내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세부 기능 적용 및 도입 일정은 테슬라코리아의 공식 공지를 확인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