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애초 2029년 개항을 목표로 달려왔던 이 국책 사업은, 사업자 이탈과 입찰 실패를 거치며 2035년으로 일정이 6년 늦춰졌다.
국토교통부는 기존의 과도한 일정 단축 시도가 기술적·안전적 타당성을 무시한 결정이었다고 판단하고, 공사 기간과 입찰 구조를 전면 재조정했다.
이제 사업은 다시 궤도에 올랐지만, 갈 길은 멀다. 주요 변경 내용을 중심으로 현재 상황과 향후 전망을 정리한다.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 2035년 개항을 목표로 재설계된 공항 전경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출처: 한국일보

가덕도신공항 재추진 배경: 왜 2035년으로 미뤄졌나

가덕도신공항은 애초 2029년 조기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었으나,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
핵심 원인은 입찰 실패와 사업자 이탈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정부가 제시한 84개월 공사기간이 불합리하다며 수의계약을 포기했고, 입찰은 총 4차례 유찰됐다.
결국 정부는 업계 요구를 수용해 공기(工期)를 106개월로 연장하고, 예산도 소폭 상향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국토부는 "공항의 건설과 운영에서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제 다시 입찰 공고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하고, 내년 하반기 우선시공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기간과 예산: 106개월, 10.7조 원

이번 재추진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공사기간의 연장이다.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늘어났고, 이는 현대건설이 제안했던 108개월과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연약지반 처리에만 약 66개월이 소요되며, 이는 활주로 침하 방지를 위한 핵심 공정이다.

예산도 당초 10조 5000억 원에서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10조 7000억 원으로 상향됐다.
공사방식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을 유지하되, 사업 전 과정을 공단이 총괄 관리하는 체계를 채택한다.


입찰 구조 변화와 리스크 요소

국가계약법상 단독 응찰은 유찰되며, 통상 2회 이상 유찰 후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향후 입찰에도 참여 업체가 제한될 경우 사업 지연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대우건설은 참여를 검토 중이나, 현대건설은 재입찰 불참을 선언한 상황이다.

또한 조류 충돌 위험성이 주요 리스크로 거론된다.
가덕도는 낙동강 하구 철새 도래지 인근으로, 항공기 안전과 자연환경 보호 사이에서의 균형이 요구된다.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항공안전 혁신방안과 조류 방지 대책을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정책 의미와 향후 과제

가덕도신공항은 단순한 지역 SOC가 아닌, 국토균형발전과 동남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 인프라로 정의된다.
이번 일정 재조정은 정치적 약속보다 기술적 현실과 안전성 확보를 우선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여전히 남은 과제도 많다. 입찰 성사 여부, 공사비 추가 상승 가능성, 환경 영향 문제 등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완료하고, 2026년 착공, 2035년 개항이라는 새 일정을 지켜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과거의 무리한 조기 착공 시도보다 더 지속가능한 접근이지만, 실현을 위해선 민관 협력과 지역사회 이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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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재추진은 타협이 아닌 리셋이다

가덕도신공항 재추진은 후퇴가 아닌 현실 기반 재설계다.
과속보다 안정, 정치보다 기술, 구호보다 실행에 방점을 찍은 이번 계획은 장기적으로 더 신뢰받는 국책사업의 모델이 될 수 있다.

향후 일정과 입찰 결과에 따라 또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겠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성급한 속도가 아니라 견고한 추진력이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이 글은 국토교통부 공식 브리핑(2025.11.21) 및 언론사 보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세부 요건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공식 안내를 최종 확인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