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프로야구 FA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띈 계약이 체결됐다.
KBO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 손아섭이 한화 이글스와 1년 1억 원의 계약을 맺으며 다시 필드에 선다.

한때 4년 64억 원을 받았던 베테랑 타자가 FA 시장에서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아 있었던 상황.
결국 그는 연봉 80% 삭감을 감수하고 한화 잔류를 택했다. 계약 시점, 조건, 배경은 모두 이례적이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선수 복귀가 아니다. 구단 전략과 제도 구조, 선수 생존 전략이 교차하는 사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 중인 손아섭 선수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 중인 손아섭 선수. 출처: 동아일보

손아섭의 계약, 무엇이 달라졌나

한화는 손아섭과 2026시즌을 위한 1년 계약을 연봉 1억 원 조건으로 체결했다.
2025시즌 손아섭은 111경기 타율 0.288, 1홈런, 50타점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시장에서의 가치는 급격히 하락했다.

주요 FA 계약이 마무리된 뒤에도 손아섭의 이름은 계약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이유는 명확하다. C등급 FA임에도 불구하고 약 7억 원의 보상금이 따라붙는 KBO 규정 때문이다.
이는 타 구단 입장에서 경제적 리스크로 작용했다.

한화 또한 FA 시장에서 강백호(4년 100억), 노시환(다년 150억 이상)과 계약하며 자금 여유가 제한적이었다.
결국 협상은 지연됐고, 한화 스프링캠프 출국 이후에야 극적인 타결이 이뤄졌다.


백의종군, 퓨처스 캠프, 그리고 한화의 전략

흥미로운 점은 손아섭이 1군 캠프가 아닌 일본 고치의 퓨처스 캠프에 배정되었다는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전력 외' 해석이 나왔지만, 김경문 감독은 "전력 외가 아니라 몸 상태 조절을 위한 배려"라고 해명했다.

한화는 이번 계약을 통해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팀에 더하려는 전략을 택했다.
저비용으로 베테랑 타자를 활용하고, 경쟁 체제 안에서 젊은 선수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구조다.

반면 손아섭은 사실상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커리어 말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기회 확보가 핵심이었다.
“캠프에 늦게 합류하지만 몸은 준비되어 있다.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본인의 말은 그 상징성을 잘 드러낸다.


제도적 한계와 선수 가치의 재평가

이번 계약은 KBO FA 제도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금 드러냈다.
FA C등급임에도 불구하고 보상금이 약 7억 원이라는 점은 시장 유연성을 크게 제한한다.

결과적으로 손아섭은 FA 시장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채 구단과 ‘절충’을 선택했다.
이는 FA 제도 개선 논의의 중요한 사례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베테랑 선수에 대한 평가 체계의 다층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실제 전력뿐 아니라 팀 내 리더십, 선수단 안정성, 흥행 효과 등 다양한 가치가 정량화되지 못한 채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기록은 남지만, 시장 가치는 남지 않는다.” 손아섭의 FA 계약은 KBO 시장에 던지는 하나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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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생존과 전략 사이의 경계에서

손아섭의 1년 1억 계약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다.
그것은 한 구단의 전략적 자원 활용, 한 베테랑 선수의 생존을 향한 결정, 그리고 제도의 구조적 결함이 교차한 지점이다.

한화는 이 계약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전략을 시도했고, 손아섭은 경쟁의 끝자락에서 기회를 붙잡았다.
2026시즌 그의 성과가 어떨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지만, 이번 계약은 한국 프로야구 FA 제도의 한 단면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스포츠 현상을 해설하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구단·선수에 대한 가치판단을 의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