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 들어 포토레지스트 소재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정부가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며, 그 반사이익이 한국 반도체 소재 기업들에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회로를 형성하는 노광 공정에서 사용되는 핵심 감광 소재다. 그동안 일본이 기술과 공급망을 독점해왔지만, 국산화 기조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포토레지스트 관련주들을 기술력, 실적, 투자지표 측면에서 비교 분석한다. 단순한 테마 소개를 넘어, 이슈의 배경과 종목 간 차이, 리스크 요소까지 입체적으로 정리한다.
| 반도체 기판의 집젇회로 구조. 포토레지스트는 이 회로 형성을 위한 핵심 소재다. 출처: 글로벌이코노믹 |
포토레지스트란 무엇인가: 반도체 공정의 시작점
포토레지스트(Photoresist)는 빛에 반응하는 감광성 소재다.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 위에 형성할 때, 이 물질을 도포하고 빛을 쏘아 패턴을 새긴다.
즉, 회로를 설계대로 정확히 구현하는 노광 공정의 핵심 소재인 셈이다.
기술 장벽이 높고 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본 기업들이 그동안 시장을 독점해왔다. 하지만 최근 EUV(극자외선) 기반 공정으로 전환이 가속화되며 국내 기업들도 대응력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일본 수출 규제와 한국의 기회
2025년 12월, 일본이 포토레지스트의 중국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이는 미중 반도체 갈등 속에서 일본이 미국 쪽으로 기울며 안보상 기술 통제를 강화한 결과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기업들에 수요 대체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EUV 포토레지스트 국산화를 이끌고 있는 기업들, 또는 기존 고객 기반이 있는 기업들은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주요 포토레지스트 관련주 비교
1. 동진쎄미켐
- 핵심 기술: ArF, KrF, EUV 포토레지스트까지 자체 개발
- 고객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 강점: EUV PR 국산화 선도 + 대규모 양산 경험
- 리스크: 고부가 제품 의존도 증가로 원가 부담 상승
2. 이엔에프테크놀로지
- 핵심 역할: 포토레지스트의 원료인 폴리머, 모노머 공급
- 수출 지향성: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 포지셔닝 확대
- 특징: 고성능 반도체 및 OLED 소재 병행
- 지표: PER 13.6, 기대 수익률 43.6%
3. 켐트로스
- 사업구조: 광개시제(포토레지스트 핵심 성분) 공급
- 투자 포인트: 진천공장 증설로 생산량 3배 확대
- 기대감: 반도체 외에 2차전지용 소재 사업도 병행
- 리스크: 원가 상승에 따른 실적 변동성
4. 송원산업
- 위치: 감광성 고분자 소재 개발 및 특허 보유
- 차별점: 포토레지스트 완제품이 아닌 상위 소재 공급
- 저평가 지표: PBR 0.30, PER 10.47
- 약점: 전체 매출 내 포토레지스트 비중은 낮음
5. 경인양행
- 핵심 포인트: 감광제·폴리이미드 소재 공급
- 전통 화학 기업에서 소재 사업 다각화 진행 중
- 거래량 급증: 기술 분석 상 단기 수급 유입 신호 포착
투자 판단에 필요한 3가지 관점
1. 수혜 가능성은 공급망 위치에 따라 다르다
완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기업(예: 동진쎄미켐)과 핵심 원료를 공급하는 기업(예: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송원산업)의 수혜 강도는 차등적이다.
2. 단기 수급보다 중장기 트렌드를 주시해야 한다
일본 수출 규제 같은 지정학적 이슈는 단기 주가 변동성을 유발한다. 그러나 국산화와 EUV 대응력이 있는 기업은 중장기 전략에 부합한다.
3. 실적과 기술력은 반드시 병행 검토해야 한다
PER, PBR 등 지표가 낮다고 무조건 저평가된 것은 아니다. 기술적 진입장벽과 고객사 의존도, 고정비 구조 등을 함께 봐야 한다.
결론: 단순 테마가 아닌, 구조적 변화의 초기 신호
포토레지스트 관련주는 단기 뉴스 이슈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 핵심은 공급망 재편과 기술 독립성 확보라는 구조적 변화다.
테마로 접근하면 단기 수급에 휘둘릴 수 있지만, 산업의 핵심소재로서 역할에 집중하면 중장기적인 기회 요인이 된다.
종목별 차이를 이해하고, 시장이 어떤 신호를 먼저 반영하고 있는지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산화, 고객 포트폴리오, 기술 수준, 수익성... 이제는 ‘관련주’라는 프레임보다, ‘경쟁력 있는 소재 기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시점이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닌 일반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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