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방송인 박수홍 씨의 친형과 형수가 연루된 62억 원대 횡령 사건의 항소심이 진행되며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다. 1심에서 일부 유죄가 인정된 가운데, 검찰은 2심에서 더 무거운 형을 구형했다.

이 사건의 핵심은 단순한 금전 갈등이 아니라, 출연료 편취와 법인 자산 유용 등 수년간 누적된 구조적 착취에 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진 신뢰 붕괴는 한국 사회 내 비공식 위임 구조의 문제점을 보여준다.


본 글에서는 박수홍 친형 부부의 횡령 사건 전개 과정과 판결 내용을 정리하고, 사건이 지닌 법적·사회적 의미를 분석한다.

박수홍 친형이 횡령 혐의로 재판 출석 중, 법원에서 인사하는 모습
항소심 재판 출석 중인 방송인 박수홍 친형. 출처: 동아일보

1. 사건 개요: 10년간의 침묵과 드러난 금전 흐름

1.1 박수홍 소속사 운영 구조

  • 박수홍은 데뷔 이후 30여 년간 방송 활동을 이어왔으며, 그 과정에서 형 박진홍이 소속사 운영과 재정을 전담해왔다.
  • 문제는 박수홍 명의 수익이 박 씨 개인 계좌로 흘러 들어갔고, 박수홍은 그 구조를 신뢰하며 별다른 감시 없이 따랐다는 점이다.

1.2 횡령 금액과 수법

  • 검찰 수사 결과, 형 부부는 법인 명의 계좌에서 개인 계좌로 자금을 이체해 총 62억 원 상당을 유용한 혐의를 받았다.
  • 일부 자금은 자녀 명의로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가족 생활비 및 개인 사업 자금으로 쓰인 정황도 확인됐다.


2. 재판 경과: 유죄와 무죄 사이

2.1 1심 판결

  • 서울서부지법은 박진홍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고, 형수 이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 법원은 법인 자금 중 약 20억 원의 유용 사실은 인정했으나, 나머지 자금의 사용 내역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로 판단했다.

2.2 2심 검찰 구형

  • 항소심에서 검찰은 박진홍에게 징역 7년, 형수 이씨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
  • 그 이유로는 피해 회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피고 측이 범행을 부인하며 계좌 흐름을 왜곡했다는 점을 들었다.

2.3 피고 측 주장

  • 박진홍은 “가족의 생활을 위한 비용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했으며, 형수 이씨는 “회사 운영상 정상적인 회계 처리였다”고 주장했다.
  • 또한 피해 복구를 시도했지만 박수홍 측이 가압류를 걸어 불가능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3. 법적 쟁점과 사회적 의미

3.1 횡령죄 입증의 어려움

  • 형법상 횡령죄는 ‘위임받은 자산을 임의로 소비했을 경우’에 성립되며, 명확한 자금 흐름과 지배 관계 증명이 필수다.
  • 1심은 이 부분에서 일부 입증 부족을 근거로 무죄 추정 원칙을 적용했다.

3.2 가족 내 비공식 권한 구조의 위험

  • 박수홍은 소속사 운영과 자산 관리를 전적으로 형에게 맡긴 결과, 오랜 시간 동안 재산의 실소유권을 상실하게 됐다.
  • 이는 ‘가족이니까 괜찮다’는 관행적 신뢰 구조가 얼마나 쉽게 악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3.3 연예인 사건을 넘어선 구조적 메시지

  • 이 사건은 단순한 연예계 이슈가 아니라, 한국 사회 내 비공식 가족 경영, 자산 위임, 신뢰 착취 문제를 반영한다.
  • 유사한 사례는 ‘부모 명의 금융사기’, ‘형제 간 유산 다툼’, ‘자녀 명의 부동산 편취’ 등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론: 가족 신뢰의 조건을 묻다

박수홍 친형 부부의 횡령 사건은 단지 한 유명인의 불행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신뢰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낸다. 가족이라는 관계는 그 자체로 책임을 대체할 수 없으며, 권한을 위임할 때에는 명확한 계약과 감시가 병행되어야 한다.

형제 간의 신뢰가 30년간의 노동을 무너뜨린 이 사건은 묻는다. “신뢰는 어떻게 유지될 수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이제 그 질문에 답해야 할 때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본 글은 사회 현상을 해설하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집단·정책·이념에 대한 가치판단을 의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