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사소한 말에 화를 내고, 어떤 사람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침착하다.
이 차이는 단순한 성격 차이일까. 아니면 뇌의 설계 문제일까.
감정조절은 인간관계, 업무,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나, 스트레스를 자주 겪는 직장인들에게는 더 민감한 주제다.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을 마주칠 때마다, 우리는 그 원인을 성격이나 환경에서 찾으려 한다.
하지만 최근의 뇌과학은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감정은 뇌 구조와 기능의 문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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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적으로 지친 상태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출처: Unsplash |
감정은 왜 '터지는가': 뇌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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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전두엽과 변연계는 감정 조절의 핵심 구조다. 출처: Freepik |
감정은 단순한 반응이 아니다. 뇌의 두 핵심 구조인 전전두엽과 변연계의 협업 결과다.
전전두엽은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일종의 '이성의 브레이크'다.
반면 변연계, 특히 편도체는 감정을 즉각 반응하게 만드는 '감정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분노를 느끼는 상황에서 편도체는 빠르게 반응한다.
하지만 전전두엽이 이 반응을 억제하지 못하면, 감정은 곧장 행동으로 표출된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감정 폭발의 순간 전전두엽의 제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극단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감정은 제어되지 않은 상태로 행동을 이끄는 원인이 된다.
전두엽 기능 저하가 부른 감정조절 장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히 의지력의 부족이 아니다.
전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 그만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저하된다.
전두엽 기능 저하는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된다.
노화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나이가 들수록 감정을 제어하는 능력이 약해진다.
수면 부족, 과도한 음주, 흡연,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 습관도 전두엽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더해 사회적 고립과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편향된 소비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정한 정보에만 노출되고 새로운 자극이 줄어들수록, 뇌는 점점 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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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와 흡연은 전두엽 기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요인이다. 출처: Pexels |
서울대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이러한 뇌 기능 저하는 충동조절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간헐적 폭발성 장애, 병적 도벽, 방화광, 병적 도박, 발모광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자기 조절 능력의 상실에서 비롯되는 정신질환이다.
변연계와 신경전달물질의 상호작용
감정은 뇌의 화학 반응이다. 변연계의 편도체는 공포, 불안, 분노 같은 감정을 유발하고, 세로토닌,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은 그 감정의 강도와 방향을 조절한다.
감정조절이 어려운 사람은 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신의학신문>은 전전두엽과 편도체 사이의 상호작용 오류가 반복될 경우, 우울이나 불안, PTSD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부정적 감정이 축적될수록 뇌는 점점 조절 능력을 잃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다. 뇌가 느끼는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고 반응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 제시되는 것이 '정서 명명'이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이해'하라
정서 명명(Affect Labeling)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말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지금 나는 화가 났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뇌의 편도체 반응은 줄고 전두엽은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UCLA의 심리학자 매튜 리버만 교수는 이를 실험으로 증명했다.
정서 명명은 말하기, 글쓰기, 명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할 수 있다.
일기를 쓰는 것, 감정을 나누는 대화를 하는 것, 차분히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도 뇌를 활성화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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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서 명명은 감정 조절을 위한 효과적인 실천 방법이다. 출처: Pexels |
국민건강보험공단 매거진은 자가진단 항목을 통해 스스로 감정 상태를 점검해보라고 제안한다.
이런 작은 실천이 충동적 행동을 줄이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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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가진단 충동조절장애의 초기 징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iN 매거진 |
관련 Nysight
감정조절은 뇌의 책임이다
감정은 단순한 성격 문제도, 참을성 부족도 아니다.
뇌 구조와 기능, 특히 전전두엽과 편도체, 신경전달물질의 작동 방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감정은 억제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다.
우리는 이제 감정을 통제하려 애쓰기 보다, 뇌를 이해하고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
실천 포인트
-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
- 다양한 정보와 자극을 받아들이는 활동을 시도한다. (독서, 악기, 외국어 등)
-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한다.
- 단일 콘텐츠 소비, 디지털 중독 패턴을 점검한다.
📌 참고자료
- 서울대학교병원 - 의학정보 '충동조절장애'
- 건강보험공단 건강매거진 - 나도 충동조절장애일까?
- 중앙일보 - 화 못 참는 시대, 전전두엽의 경고
- 정신의학신문 - 뇌와 감정은 어떻게 연결될까? 느끼는 뇌
면책 문구:
본 글은 일반 정보 제공을 위한 콘텐츠이며, 의료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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