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들어 원자재 시장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석유나 천연가스가 아니라 ‘황산’이다. 중국의 황산 수출 중단 가능성과 중동 공급망 불안이 겹치면서 글로벌 산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황산은 흔히 비료 원료 정도로 인식되지만, 실제 산업 구조 안에서는 훨씬 넓은 역할을 가진다. 반도체 웨이퍼 세정 공정부터 2차전지 소재 생산, 금속 제련까지 다양한 제조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와 생산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흐름 속에서 국내 증시에서는 다시 ‘황산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춘 국내 제련업체들이 구조적인 수혜 가능성을 가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글은 단순한 테마주 정리가 아니다. 황산 가격이 왜 급등하고 있는지, 공급망 변화가 국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떤 기업들이 산업 구조상 강점을 가지는지까지 함께 정리한다.

중국 황산 공급망과 글로벌 원자재 시장 긴장
중국의 황산 수출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출처: 전자신문

황산이 다시 전략 자원으로 떠오른 이유

황산 시장이 다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공급망 변화다. 중국은 세계 최대 황산 수출국 중 하나이며, 글로벌 수출 비중의 약 23%를 차지한다. 최근 중국이 자국 생산업체들에 수출 중단 방침을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 불안이 커졌다.

여기에 중동 리스크까지 겹쳤다. 중동은 글로벌 황산 생산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과 원유 생산 감소가 이어지면서 황산 원료 공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중국 황산 현물 가격은 올해 초 톤당 1000위안 수준에서 최근 1800위안 수준까지 상승했다. 국내 황산 수출 가격 역시 지난해 초 톤당 32달러에서 올해 113달러 수준까지 급등했다.


황산 관련주가 움직이는 핵심 구조

황산 관련주가 단순 원자재 테마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생산 구조’에 있다.

황산은 구리·아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을 회수해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즉, 비철금속 제련 기업들은 황산 가격 상승 시 추가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이 황산 수요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반도체 공정에서는 초고순도 황산이 필수적이며, 배터리 산업에서는 황산니켈과 전구체 생산 과정에 대량의 황산이 사용된다.

결국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황산 사용 기업’이 아니다. 안정적인 생산 능력과 공급망 경쟁력을 동시에 가진 기업들이다.

고려아연,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이유

황산 관련주 가운데 가장 자주 언급되는 기업은 고려아연이다.

고려아연은 세계 최대 수준의 아연·납 제련 설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대규모 황산을 생산한다. 단순 산업용 황산뿐 아니라 반도체용 초고순도 황산 생산 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국내 반도체용 황산 수요의 약 60~70%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 공급망에도 연결되어 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구조적 경쟁력’이다. 황산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원료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기업과 달리, 자체 제련 과정에서 황산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LS MnM과 국내 제련업체들이 주목받는 이유

LS 역시 황산 관련주로 자주 언급된다. 핵심은 자회사 LS MnM이다.

LS MnM은 구리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황산을 생산한다. 동시에 황산니켈 생산 설비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 원자재 사업이 아니라 2차전지 공급망과 직접 연결되는 흐름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누가 황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가’가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국내 제련업체들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구조를 가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은 실제로 황산 순수출국이다. 관세청 자료 기준 지난해 황산 수출량은 약 239만톤, 수입은 약 1만톤 수준이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공급자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와 2차전지가 황산 수요를 키우고 있다

이번 황산 이슈가 이전과 다른 이유는 산업 연결성에 있다.

과거 황산은 비료 산업 중심 소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이 핵심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웨이퍼 세정 공정에 초고순도 황산이 사용된다. 공정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화학 소재의 순도 기준도 높아진다. 이는 단순 생산량보다 고순도 정제 기술이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2차전지 산업도 마찬가지다. 니켈 기반 양극재와 전구체 생산 과정에는 황산이 필수적으로 투입된다. 특히 황산니켈은 고에너지밀도 배터리 핵심 소재로 꼽힌다.

즉, 황산은 더 이상 단순 범용 화학소재가 아니다. 첨단 제조업 공급망 안으로 들어온 전략 소재에 가깝다.


황산 관련주를 볼 때 중요한 기준

황산 관련주를 접근할 때 단순 테마 흐름만 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실제 생산 구조다. 황산을 직접 생산하는 기업인지, 반도체·배터리 산업과 연결되어 있는지, 단기 가격 상승이 아닌 구조적 수혜 가능성이 있는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들은 공통점이 있다.
  • 비철금속 제련 기반 생산 구조
  • 초고순도 황산 기술 보유
  •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연결
  • 자체 공급 능력 확보
이 기준으로 보면 고려아연과 LS MnM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남해화학 역시 반도체용 황산 사업 확대 측면에서 관심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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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관련주가 보여주는 시장의 변화

이번 황산 관련주 흐름은 단순 테마주 움직임으로 보기 어렵다. 공급망과 원자재 구조가 산업 경쟁력에 직접 연결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수출 제한 가능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단순 가격 문제가 아니다. 어떤 국가와 기업이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제련업체들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황산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구조는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니라 공급망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트렌드는 빠르게 바뀐다. 하지만 산업 구조의 변화는 더 오래 남는다. 지금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원자재 가격이 아니라, 공급망 안에서 누가 핵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일 수 있다.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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