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들어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홈플러스가 전국 104개 대형마트 중 37개 매장의 영업을 약 두 달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번 조치는 단순한 점포 운영 축소처럼 보인다. 그러나 구조를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홈플러스는 현재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며, 운영자금 부족과 매출 감소 문제를 동시에 겪고 있다. 영업 중단 역시 비용 절감보다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에 가깝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잠정 중단하고, 핵심 점포 67곳에 상품과 운영 자원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동시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브릿지론 확보, 추가 유동성 조달도 병행 중이다.
이번 이슈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마트 몇 곳이 문을 닫는다”는 차원에 있지 않다. 쿠팡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배송 확대와 소비 패턴 변화 속에서, 한국 오프라인 대형마트 산업이 어떤 압박을 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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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는 전국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핵심 점포 중심 운영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출처: 위키트리 |
홈플러스는 왜 37개 매장 영업 중단에 들어갔나
홈플러스는 5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전국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체 104개 대형마트 중 약 35% 수준이다.
핵심 배경은 유동성 위기다. 회생절차 이후 일부 납품업체들이 거래 조건을 강화하거나 공급을 줄이면서, 여러 점포에서 상품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진열대 공백은 고객 이탈로 이어졌고, 일부 매장의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홈플러스는 제한된 상품 물량을 모든 점포에 분산하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핵심 점포에 집중 공급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방식이다.
이는 단순 폐점 전략과는 다르다. 운영 효율화를 통해 핵심 매장의 매출 회복을 우선 노리는 구조조정에 가깝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의미하는 것
이번 구조조정의 시작점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NS쇼핑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영업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를 통해 확보하는 현금은 약 1206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시간이다. 실제 매각 대금이 유입되기까지 약 두 달 정도가 필요하다.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그 사이 운영자금을 버텨야 한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브릿지론과 DIP 대출이다.
브릿지론과 DIP 대출은 무엇인가
브릿지론은 말 그대로 자금 공백을 메우기 위한 단기 대출이다. 매각 대금이 들어오기 전까지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자금 성격이 강하다.
DIP(Debtor In Possession) 대출은 회생절차 기업에 제공되는 특별 금융 지원이다. 다만 일반 채권보다 우선 변제되는 특성이 있어, 기존 채권자들의 반발도 크다.
실제로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DIP 대출 확대가 일반 회생채권자의 회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 지점은 단순 유통 뉴스가 아니라 금융·회생 구조 문제로 이어진다.
메리츠금융이 중요한 이유
현재 홈플러스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메리츠금융이다.
ZDNet 보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과 함께, 약 4조원 규모의 홈플러스 부동산 담보를 보유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홈플러스 자산 상당수가 이미 담보로 묶여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자체 자산 매각만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결국 메리츠의 추가 금융 지원 여부가 회생 과정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최근 한국 유통업 구조가 단순 매출 경쟁을 넘어, 금융 구조와 부동산 가치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영업 중단 매장은 어디인가
이번 영업 중단 대상은 서울·경기·인천·부산·경남 등 전국 주요 지역에 걸쳐 있다.
대표적으로:
- 서울 잠실점
- 부산 센텀시티점
- 인천 논현점
- 경기 동수원점
- 경남 김해점
등이 포함됐다.
일부 점포는 이미 폐점이 예정돼 있었던 곳들이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이번 잠정 중단이 향후 영구 폐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홈플러스는 이번 조치가 “잠정 중단”이며, 핵심 점포 중심 운영을 위한 효율화 전략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직원과 입점 상인은 어떻게 되나
영업 중단 대상 점포 직원들에게는 평균 임금의 70% 수준의 휴업수당이 지급된다.
또한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은 다른 매장으로 전환 배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흥미로운 점은 점포 내 몰과 외부 입점 사업자는 계속 운영된다는 점이다. 즉 대형마트 운영만 중단되는 구조다.
이는 홈플러스가 완전 폐쇄보다 비용 통제와 운영 재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이슈가 단순 폐점 뉴스가 아닌 이유
이번 홈플러스 37개 매장 영업 중단은 단순 점포 축소 뉴스로 보기 어렵다.
배경에는:
- 온라인 배송 확대
- 쿠팡 중심 소비 변화
- 대형마트 수익성 악화
- 부동산 기반 유통 모델 한계
같은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존재한다.
특히 과거 대형마트는 대규모 오프라인 공간과 부동산 가치가 경쟁력이었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는 대형 매장 방문보다 빠른 배송과 모바일 구매를 더 선호하고 있다.
이 변화 속에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더 이상 모든 점포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절차는 어디로 향할까
현재 홈플러스는 수정 회생계획안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는:
- 점포 운영 효율화
- 일부 영업 중단
- 잔존 사업부문 M&A
- 추가 자산 구조조정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번 영업 중단은 끝이 아니라 회생 과정의 일부다.
향후 메리츠금융 지원 여부와 추가 투자자 확보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홈플러스의 방향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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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홈플러스 37개 매장 영업 중단은 단순히 “마트가 문을 닫는다”는 뉴스가 아니다.
이번 사례는 한국 오프라인 유통업이 어떤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섰는지를 보여준다. 과거에는 점포 수와 부동산 규모가 경쟁력이었다면, 지금은 운영 효율성과 온라인 대응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이런 변화 속에서 핵심 점포 중심 전략과 회생 구조조정을 동시에 시도하고 있다. 실제 회생 가능성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이번 결정이 단순 비용 절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점은 분명하다.
트렌드는 사라져도 구조 변화는 오래 남는다. 지금 유통업계에서 벌어지는 변화 역시 그 흐름 안에 있다.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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