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나영석 PD가 5년 전 약속한 예능이 넷플릭스를 통해 실현된다.
‘케냐 간 세끼’는 예능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신작이 아니다. 이는 과거 ‘신서유기7’의 팬들과의 약속에서 시작된 콘텐츠로, 공약이 실제 프로그램으로 이어진 독특한 사례다.

공개 플랫폼은 넷플릭스이며, 출연진은 이수근·은지원·규현.
K-예능의 대표적인 콤비가 아프리카 케냐에서 펼치는 좌충우돌 여행기라는 점에서 국내외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케냐 간 세끼’의 기획 배경부터 제작진의 발언, 예고편 핵심 포인트, 그리고 K-예능의 글로벌화 흐름 속에서 이 프로그램이 갖는 문화적 의미를 분석한다.

케냐 간 세끼 출연진 단체 사진
이수근•은지원•규현, 케냐 현지 촬영지 앞에서 촬영된 공식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기획의 시작은 2019년 신서유기7

‘케냐 간 세끼’는 2019년 tvN ‘신서유기7’의 게임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규현이 게임에서 이겨 ‘케냐 기린호텔 숙박권’을 얻었고, 제작진은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제작은 연기됐고, 실제 방송 여부는 불투명했다.
2025년, 나영석 PD는 이 공약을 넷플릭스를 통해 실현하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 과정은 예능 콘텐츠가 어떻게 팬덤, 브랜드, 제작자 사이의 신뢰로 구성되는지를 보여준다.


출연진 구성: 예능 콤비의 재결합

이수근, 은지원, 규현이라는 조합은 이미 수차례 검증된 예능 콤비다.
‘신서유기’ 시리즈에서 형성된 관계성과 캐릭터 플레이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유지된다.

특히 이 세 명의 관계는 단순 출연자 이상의 ‘운명 공동체’로 묘사된다.
김예슬 PD는 “오랜 친구들과의 여행이라는 콘셉트”라고 설명하며, 형식보다는 관계성과 경험 중심의 예능임을 강조했다.

배경: 케냐라는 공간의 상징성

촬영지는 아프리카 케냐.
예고편에서는 사파리 초원, 기린과의 교감 장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단순 자연 배경이 아니라, 한국 예능 문법에 비일상적 환경을 접목한 실험으로 볼 수 있다.

나영석 PD는 “기린과의 입맞춤, 준비되셨습니까?”라는 멘트로 기존 예능적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배경의 낯섦을 강조한다.


넷플릭스 공개: 플랫폼 전략의 변화

‘케냐 간 세끼’는 나영석 사단 최초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이다.
이전까지는 CJ ENM 산하 채널(tvN, tvING)을 통해 유통되었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플랫폼을 선택했다.

나영석 PD는 “글로벌 공개가 부담이었다”고 밝혔지만, 한국 예능 문법의 고유성이 오히려 신선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예능 콘텐츠의 플랫폼 전략이 국내 중심에서 글로벌 확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상징한다.


예고편에서 드러난 콘텐츠 방향

케냐 간 세끼 예고편 장면 - 전통 의상 착용
"오랜만에 모인 세끼들이..." 예고편 중 거리 장면 캡처. 전통 의상을 입은 출연진. 출처: 넷플릭스

공개된 예고편은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입장 → 초원 속 기린 무리 → 기린과 교감’이라는 흐름을 갖는다.
이수근의 짧은 멘트, 은지원의 표정 리액션, 규현의 감정 몰입 등은 기존 나영석식 예능 문법을 따르고 있다.

단순 리얼리티가 아니라, 구성된 리얼에 기반한 버라이어티라는 점에서, 대본 없는 자발성보다는 연출된 상황 속의 자연스러움이 중심에 있다.


인사이트: '케냐 간 세끼'는 예능의 콘텐츠 계약 방식에 대한 하나의 답이다

‘케냐 간 세끼’는 예능 콘텐츠의 기획이 단발성이 아닌 장기 구조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신서유기에서 파생된 세계관, 팬들과의 약속, 그리고 5년 뒤 실현이라는 흐름은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닌 ‘계약된 서사’로 볼 수 있다.

또한 이 콘텐츠는 한국 예능의 문법을 국제 무대에 실험적으로 던지는 사례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청자는 이수근의 리액션 자막이나 규현의 드립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문법 자체가 K-콘텐츠의 정체성이라는 점에서, ‘익숙함을 유지한 채 낯선 공간으로 이동’하는 전략은 문화 수출에 있어 흥미로운 방식이다.

결국 ‘케냐 간 세끼’는 예능이라는 장르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으며, 그 진화가 어떻게 플랫폼·기획자·시청자 간 신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분석할 수 있다.

📌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