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가장 혼란스러운 폐기물 중 하나가 폐의약품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알약, 먹다 남은 시럽, 다 쓰지 않은 연고는 대부분 가정용 쓰레기와 함께 버려진다.
그러나 이는 하수구 오염, 토양 잔류, 생물학적 독성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유해 폐기물 처리 방식이다.


그렇다면, 폐의약품은 어디에 어떻게 버리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까?
우체통? 약국? 수거함? 약의 형태에 따라 방법은 다르고, 지역마다 제도도 상이하다.
이 글에서는 정확한 처리 기준과 장소를 분석해 정리한다.

가정에서 보관 중인 유통기한 지닌 폐의약품
가정에서 쉽게 발생하는 유통기한 지난 약들은 약의 형태에 따라 올바른 폐기가 필요하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폐의약품이란 무엇인가

폐의약품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을 말한다.
이는 일반 쓰레기나 하수로 배출될 경우, 환경과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약의 형태에 따라 폐기 여부가 달라진다

  • 알약·가루약: 유효기간 경과 시 폐기 대상
  • 시럽, 물약: 개봉 후 보존기한 초과 시 폐기
  • 연고, 흡입제, 안약: 변질 가능성이 높아 개봉 후 일정 기간 경과 시 폐기
건강기능식품(비타민, 홍삼 등)은 의약품이 아니므로 일반 쓰레기로 처리한다.


폐의약품 처리 기준은 어떻게 다른가

폐의약품은 일반 폐기물과 달리 약의 종류에 따라 분리 배출이 필수다.
다음은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기준을 반영한 처리 방식이다.

약 종류별 처리 방법

약 종류 처리 방법
알약 내용물만 모아 밀봉, 포장재는 일반 쓰레기
가루약 약포지 그대로 밀봉 배출
시럽/물약 병 마개를 닫고 그대로 배출
연고/크림 용기 그대로 배출
안약·흡입제 밀봉 상태 유지 후 배출

우체통 배출 시 주의사항

  • 우체통 배출이 가능한 지역은 한정적(서울시 일부, 시범사업)
  • 봉투에 ‘폐의약품’ 표시 후 밀봉
  • 액체류·연고류는 우체통 배출 금지


폐의약품 수거 장소는 어디인가

폐의약품은 지정된 수거함 또는 행정기관을 통해 안전하게 회수된다.
서울시의 경우, 다음과 같은 장소에 설치되어 있다.

서울시 폐의약품 수거함 모습
서울시 주민센터 등에는 약 종류에 따른 분리 수거 지침이 표시된 폐의약품 수거함이 비치되어 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1. 주민센터 및 보건소 수거함

  • 모든 자치구의 주민센터, 보건소, 구청 등에 수거함 설치
  • 주기적으로 위탁 수거 후 소각 처리

2. 약국의 자발적 수거

  • 일부 약국에서 자율적으로 수거함 비치
  • 정확한 위치는 공공데이터포털 또는 스마트서울맵에서 확인 가능

3. 우체통을 통한 수거

  • 서울시, 인천시 등 일부 지역은 우체통 수거함 병행 운영
  • 단, 모든 약국과 우체통이 수거 대상은 아님 → 사전 확인 필수

수거함 위치 확인하기


폐의약품을 왜 이렇게까지 분리해서 버려야 하나

폐의약품은 단순히 폐기되는 게 아니다.
물에 녹는 성분은 하수 처리로 걸러지지 않고 하천과 해양에 유입되며, 항생제는 내성균을, 여성호르몬은 어류의 생식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

생태계 교란 사례

  • 미국: 항우울제 성분 검출로 어류 행동 변화 보고
  • 인도: 진통제 성분으로 독수리 집단 폐사
  • 국내: 하수 슬러지 내 항생제 잔류 확인 사례 다수
이러한 사례는 폐의약품이 의료의 부산물이자 환경의 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따라서 "약을 그냥 버리는 행위"는 의도치 않은 환경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해외는 어떻게 처리하고 있을까

일부 국가에서는 제약사의 책임을 명확히 규정하고, 회수 프로그램을 제도화하고 있다.

국가 운영 방식 특징
캐나다 약국 수거 시스템 비용은 제약사 부담
프랑스 전국 통합 수거함 운영 환경부가 감독
미국 연방단위 회수 캠페인 DEA 주관, 연 2회 캠페인

반면, 국내는 지자체 주도에 의존하고 있으며, 제약사의 책임은 사실상 부재하다.
서울시 일부가 시범 운영 중이지만, 전국 단위 제도화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폐의약품, 실천 가능한 처리법이 필요하다

폐의약품은 누구나 겪는 일상이지만, 그 처리 방식은 여전히 정보 단절과 제도 미비에 놓여 있다.
정보는 흩어져 있고, 지자체마다 수거 기준이 다르며, 수거함 위치조차 찾기 어렵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은 명확하다.
  • 약은 종류별로 구분해서 버릴 것
  • 수거함이나 우체통 배출은 위치와 기준을 확인할 것
  • 가능한 한 약을 남기지 않는 복약 습관을 가질 것
정책은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지만, 가정에서의 정확한 처리만으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폐의약품 처리, 그 시작은 알고 버리는 습관이다.

📌 참고자료

면책 문구:
이 글은 일반 정보 제공을 위한 콘텐츠이며, 실제 약물 복용 또는 폐기에 대한 의료적 진단·처방이 아닙니다. 보다 정확한 정보는 각 지자체 보건소 및 식약처 공공 포털을 참고하십시오.